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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박혁권(49)이 기독교의 이면을 꼬집는 영화라는 평가에 생각을 밝혔다.
박혁권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기도하는 남자'(감독 강동헌) 관련 라운드 인터뷰를 개최해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및 배우 박혁권에 대한 각종 이야기를 공개했다.
'기도하는 남자'는 극한의 상황,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의 가장 처절한 선택을 쫓는 작품. 박혁권은 극중 지독한 경제난으로 인해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개척교회 목사 태욱 역할을 연기했다.
가난에 시달리는 목사, 그로 인해 여러 갈등에 빠지는 인물을 그려낸 탓에 자칫 종교 비판으로 읽힐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강동헌 감독은 "종교 비판 영화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바. 이와 관련해 박혁권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래서 작품 선택할 때 망설여졌다. 대한민국에서 개신교 건드리면 안 된다. 개신교를 적으로 두면 제 앞으로의 배우 인생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래서 처음엔 꼭 목사님으로 설정해야 하나 싶었다. 영화감독이나 직업적으로 자리를 확실히 못 잡은 직업이면 상관이 없을 것 같았는데 굳이 목사님이 아닐 이유도 없었다"라며 "직업을 바꿔버리면 일이 커지고 틀이 바뀌지 않나. 오히려 목사라는 직업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냥 어떤 사람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배우 등이 겪는 고충을 극중 인물과 연결짓기도 했다. 박혁권은 "상업영화를 세 편 이상 찍는 감독님이 흔치 않다. 대한민국에 30명도 되지 않을 거다. 작품당 페이를 받는다고 해도 평생 수입이 3~4편에 그칠 텐데 감독님들도 힘들다. 그 분들 볼 때마다 '배우가 좀 낫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저희는 주조연을 오가지만 감독님들은 연출했다가 조연출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안쓰럽고 힘들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저희도 고정수입이 없고 순간의 수입으로 생활을 해야 한다. 그 정도로 여유 있게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후배들을 보면 너무 미안하다.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을지 생각은 많이 하는데 쉽지가 않다. 저는 연극하면서 오디션을 봐서 영화와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때만큼 오디션도 많지 않다. 그래서 상담을 많이 한다"라고 후배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제23회 부산 국제 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기도하는 남자'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사진 = 랠리버튼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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