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2쿼터에 끝난 경기였다.
하나은행 이훈재 감독은 24일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건 리바운드다. 접전을 펼치든 크게 지든 계속 리바운드서 크게 밀렸다. 휴식기에 리바운드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전까지 우리은행전 25연패했다. 4~5번 높이가 특별히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은행도 높이가 좋았던 시즌도, 보통인 시즌도 있었다. 그럼에도 한결같다. 우리은행이 과거 통합 6연패를 한 원동력 중 하나가 박스아웃과 리바운드에 대한 남다른 기술과 응집력이다. 올 시즌 1~4라운드에도 우리은행은 하나은행에 각각 12개, 11개, 9개, 22개 앞섰다.
1쿼터 중반까지 대등했다. 하나은행은 르샨다 그레이가 공을 잡을 때 집요하게 트랩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레이에게 두 차례 실책도 유발했다. 스위치디펜스의 활동량이 돋보였다. 존 프레스도 사용하며 우리은행을 괴롭혔다. 우리은행 역시 스위치디펜스가 좋았다. 수비전으로 가면서, 양 팀 모두 야투율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11-11이던 1쿼터 막판 박혜진이 우중간과 정면에서 잇따라 3점포를 꽂았다. 2쿼터에 대한 복선이었다. 하나은행이 2쿼터에 와르르 무너졌다. 신지현이 강계리의 패스를 정면에서 3점슛으로 연결한 걸 제외하면 지독하게도 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슛이 들어가지 않자 리바운드와 수비에 대한 응집력도 무너졌다. 우리은행은 좋은 코트밸런스를 선보였다. 스크린과 패스를 통해 코트를 넓게 사용하면서 외곽슛을 터트렸다. 나윤정의 3점포, 김소니아의 중거리슛, 박혜진, 나윤정의 3점포, 김소니아의 공격리바운드와 골밑슛까지. 21-14서 순식간에 37-14로 벌어졌다.
하나은행은 우리은행의 일정한 수비활동량에 트레블링 등 실책을 연발했다. 2쿼터 종료 1분16초전 김지영의 돌파가 성공하기까지 4분50초간 무득점. 그 사이 16실점하며 경기가 끝났다. 1~2쿼터 스코어가 무려 44-18.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수비와 리바운드로 버티며 승부처에 대비해야 한다. 아무래도 이런 힘이 우리은행보다 부족하다. 3위 다툼 중인 하나은행의 숙제다.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두 경기와 최근 두 경기의 내용이 너무 차이가 컸다. 우리은행의 72-63 승리. 하나은행의 우리은행전 26연패 수렁.
3~4쿼터는 가비지 타임이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3쿼터 5분41초를 남기고 아킬레스건 부상을 치료하고 돌아온 김정은을 투입했다. 다만, 일찍 승부가 갈리면서 우리은행도 3~4쿼터 경기력은 뚝 떨어졌다. 하나은행이 경기막판 7점차까지 추격했으나 긴장감은 살짝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두 팀 모두 완성도 있는 경기와 거리가 멀었다.
[박혜진과 강이슬(위), 박지현과 고아라(아래). 사진 = 아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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