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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곽명동기자] 계한희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 ‘아이아이’는 ‘체크 맛집’으로 불린다. 유난히 사랑스러운 체크무늬 의상이 많다. 서현진이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서 체크무늬 옷을 입고 나왔는데, 다음날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이 드라마에서 이다희도 '아이아이'를 즐겨 입었다.
“서현진씨와 체크무늬가 너무 잘 어울렸어요. 소비자들이 ‘서현희 체크’를 달라고 할 정도니까요. 박나래씨도 ‘나혼자산다’등 예능에서 자주 입고 나오죠.”
패션명문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최연소 입학
계한희 디자이너는 어렸을 때부터 디자이너를 꿈꿨다. 고등학교 2학년, 18살 때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들어갔다. 역대 최연소 입학이었다. 미국 뉴욕의 파슨스, 벨기에의 앤트워프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스쿨로 꼽힌다.
“그 학교는 0학년을 이수한 다음에 다시 시험을 치르고 입학하는데, 저는 0학년 없이 바로 1학년에 들어가서 최연소가 됐어요.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빨리 배우고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죠.”
그는 고교 시절 수학시간에도 그림을 그렸다. 선생님에게 혼나면 화장실에 가서 그렸다.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 유학 생활은 쉽지 않았다. 연륜을 무시할 수 없었다. 입학 초기에는 성적이 바닥이었다. 좌절감이 밀려왔다.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공부했다. 결국 최종 5명에게만 허락된 졸업 패션쇼에 참가했다.
2012년 ‘카이’, 2016년 ‘아이아이’ 론칭
2012년 ‘카이’를 론칭했다. 디자이너 컬렉션으로, 추상적인 콘셉트를 임팩트 있는 메시지에 담아 표현하는 브랜드다. 데뷔 초창기부터 펜디의 칼 라거펠드, 루이비통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겐조의 움베르토 레온 등 세계 패션 거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6년 론칭한 ‘아이아이’는 매일 입고 싶은 옷이 콘셉트다. 내 옷장에 있었으면 좋을만한 옷을 추구한다. 가벼운 캐주얼로, 컬러풀하고 소녀스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욕심은 끝이 없잖아요. 다음에는 얌전한 옷도 만들고 싶어요. 내가 만든 옷을 엄마가 입으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아이돌부터 해외셀럽까지 연령대와 상관없이 입는 옷, 미주 유럽까지 판매
'아이아이'는 아이돌, 여배우, 해외 셀럽 등 연령대와 상관없이 커버가 가능하다. 몇 제품들은 남자가 입을 수 있는 빅사이즈로 생산한다. 실제로 베이직 라인 론칭 전에도 가디건이나 자켓류들은 빅사이즈로 제작되어 김준수, 김희철, 김진우, 이대휘 등이 입어 화제를 모았다.
위기의 연속, 그래도 돌파한다
그는 2017년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이하 리더 30인’으로도 선정됐을 정도로 유명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위기의 연속이었다. 2016년 청바지 브랜드 ‘플랙진’을 운영하는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와 협업해 세컨드 브랜드 아이아이를 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것. 그는 위기에 주눅들지 않고 기회를 봤다. 자신이 직접 인수한 뒤에 ‘아이아이’를 이끌고 있다.
“세상에 쉬운 일이 하나도 없잖아요.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패션 업계가 힘드니까요. 그래도 버텨내고 이겨내야죠.”
책 출간·유튜버 계자이너…못하는게 없는 팔방미인
2014년엔 자신의 멘토링을 담은 책 ‘좋아 보여’를 펴냈다. 당시 이메일이나 SNS를 통해 패션 진로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패션의 꿈 앞에서 주저하는 청춘들에게 친구 같은 멘토링이 되어주는 에세이로 풀어냈다. 최근엔 유튜브 채널 ‘계자이너’를 개설했다. 처음엔 DIY를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컬렉션을 소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사무실 이전입니다. 좀더 좋은 곳으로 가서 멋지게 비상해야죠.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호주, 미주, 유럽까지 판매되고 있어요. 올해는 유럽 공략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한편 계한희 디자이너의 '아이아이'는 국내 최대 K패션몰인 HAN컬렉션의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점과 서울 동화면세점빌딩점에 입점하여 올 여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아이아이]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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