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내가 이만큼 한다는 걸 보여주겠다."
키움 내야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을까. 멀티 내야수 전병우가 트레이드로 합류했다. 9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유격수, 2루수, 3루수, 1루수 다 된다. 타격도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전병우는 2018년 27경기서 타율 0.364 3홈런 13타점 18득점으로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19년에는 29경기서 타율 0.098에 그쳤다. 표본은 적었지만, 공수에서 성장할 자질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롯데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9일 연습경기를 앞두고 펑고를 받는 전병우를 유심히 지켜봤다. "수비를 잘하더라. SK 투수코치 때부터 까다로운 타자라고 생각했다. 2018년 활약이 워낙 좋았다. 작년에는 2군이긴 했지만, OPS나 출루율이 괜찮았다"라고 했다.
9일 경기서 3루수로 전 이닝을 소화했다. 3루는 테일러 모터와 김웅빈이 경합하는 포지션. 1루에서 박병호의 백업도 가능하다. 서건창과 김혜성 대신 2루수도 가능하다. 유격수 김하성의 체력 안배도 가능하다.
수비를 하기 위해 3루에서 대기할 때, 고개를 들고 고척돔 천장을 자주 쳐다봤다. 전병우는 "원래 수비할 때 하늘을 쳐다보는 편이다. 물론 공이 뜰 때 야외구장보다 적응하기 힘들기는 하다. 그래서 많이 쳐다보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돔에 서서히 적응해나간다.
결국 타격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면, 다른 내야수들도 건전한 긴장감을 갖게 된다. 롯데에서 중거리타자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병우는 "고척돔은 타격할 때 소리가 울려서 잘 맞는 느낌을 받았다. 작년에 롯데 2군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3루든 1루든 내가 이만큼 한다는 걸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작년에는 허리통증으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기도 했다. 전병우는 "지금은 몸 상태가 아주 좋다. 준비를 잘 하고 있다"라면서 "어느 포지션이든 경쟁에서 이겨야 뛸 수 있다. 그게 올 시즌 목표"라고 했다.
키움 적응은 문제 없다. 전병우는 "좋은 팀, 좋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이 잘 하는 팀이고, 분위기가 엄청 좋다. 선배들도 편하게 하라고 격려했다. 낯설지 않다. 박동원, 박준태 형은 고교 선배(개성고)다"라고 했다.
롯데 시절 동료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병우는 "(민)병헌이 형은 내가 키움에 오기 전날까지 아쉽다고 했고, 잘 하라고 격려해줬다. 다른 선후배들과도 틈틈이 연락하고, 만나도 반갑게 인사하자고 했다"라고 했다.
[전병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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