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지난 시즌의 부상과 부진이 약이 됐을까. 다른 선수들과 달리 ‘예비 FA’ 시즌이 더욱 편하게 다가오는 최주환(32, 두산)이다.
최주환은 2020 전지훈련 평가전 및 자체 청백전에서 두산 내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오프시즌 체중 감량을 통해 날렵한 몸을 만들었고, 이는 곧 허리 회전력 상승으로 연결되며 17경기 타율 .388(49타수 19안타) 1홈런 10타점 OPS .942의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지난 20일 잠실에서 만난 최주환은 “작년에 비해 허리 회전력이 다시 좋아진 느낌”이라며 “지금의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자율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을 관리한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최주환이 이번 겨울 자신을 혹독하게 다룬 이유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 때문이다. 2018시즌 138경기 타율 .333 26홈런 10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그는 우측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2019시즌을 늦게 출발했다. 여름부터 타격감을 찾는 듯 했지만 결국 87경기 타율 .277 4홈런 47타점의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1월 연봉 계약에서도 전년보다 29.9% 삭감된 금액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그렇기에 좋은 성적보다는 건강에 무게가 실린다. 최주환은 “지금의 감이 연습경기, 정규시즌에 이어지면 좋겠지만 일단은 안 다치는 게 우선”이라며 “몸이 건강하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건강한 시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복 없는 플레이도 필요하다고 밝힌 그는 “리듬을 유지하면서 물 흐르듯 가는 게 좋다. 좋은 선수는 꾸준한 선수다. 기복 없는 것도 실력”이라고 밝혔다.
최주환의 2020시즌 키워드는 ‘단순함’이다. 예비 FA, 부진 만회 등 생각할 것들이 많지만 단순히 비시즌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자는 각오로 새 시즌을 임한다. 그는 “작년에 부상을 당하고 못한 건 연봉으로 평가받았다. 이미 지난 일”이라며 “이제 몸을 더 잘 만들어서 다시 성적으로 증명하면 된다. 사람이기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긍정적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사실 올해 마음이 더 편하다. 지난 3년간 해왔던 것에 믿음이 있다”고 전했다.
[최주환.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