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세가 기울면서 기지개를 펴려던 극장가가 다시 움츠러들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시작되면서 악몽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영화계가 비상에 빠진 가운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국내 극장가는 조금씩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지역 감염 사례가 0명을 기록했던 터라 지난 3월부터 개봉을 연기했던 영화들은 조율 끝에 날짜를 잡았고, 홍보 마케팅도 적극 태세로 전환했다. 일부 극장들도 지난 4월 말부터 재개장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관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88%, 4월은 94%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상업영화들이 개봉을 결심해 숨통을 트이게 할 거란 기대를 모았는데, 최초 확인된 용인 66번 환자를 시작으로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전국적인 확산에 전문가들은 2차 대유행이 시작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차례 개봉 연기 끝에 오는 5월 21일로 개봉일을 재확정했던 '침입자'(감독 손원평)는 또 다시 6월 4일로 연기했다.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측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는 등 사회적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영화 개봉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6월 4일로 개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4일 예정했던 언론배급시사회도 미뤄졌고, 다음주로 계획했던 주연 배우 송지효, 김무열의 인터뷰 일정도 변경됐다.
배우 신혜선의 스크린 주연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결백'(감독 박상현)은 예정대로 5월 27일 개봉을 진행한다. 앞서 '침입자'와 마찬가지로 당초 3월 개봉에서 잠정적으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으나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다.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아직까지는 개봉 일정에 변동은 없다. 논의도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20일 언론배급시사회도 유지된다. '결백'과 같은 날 개봉 예정인 '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도 입장엔 변함이 없다.
다만 개봉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던 '콜'(감독 이충현)은 쉽사리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고, 여름 성수기를 노리고 준비했던 '반도'(감독 연상호), '영웅'(감독 윤제균),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흥행 부진시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일수록 타격이 크기 때문에 보다 더 고심 중이다.
한 관계자는 "'침입자'가 개봉을 연기했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개봉을 진행하는 것도 어려움을 감수했던 건데,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진 = 각 배급사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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