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10년간 지켜보니 재능 있는 선수다."
NC 오른손 외야수 강진성(27)은 이동욱 감독이 10년간 눈여겨본 타자였다. 2012년 4라운드 33순위로 입단한 뒤 알 껍질을 깨는데 시간이 걸렸다. 2018~2019년에도 1~2군을 오가며 47경기, 41경기 출전에 그쳤다.
작년까지 1군 통산 117경기서 3홈런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동욱 감독은 1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10년간 지켜보니 장타력도 있고 재능 있는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타격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조그마한 부분부터 변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타력 있는 오른손 외야수는 리그 전체적으로도 귀하다. 이 감독은 강진성에게 올 시즌 꾸준히 기회를 준다. 장타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타격 폼을 수정했다. 그는 "1.5군급 선수들이 변화를 하는 게 가장 어렵다. 자신의 폼이 명확하게 잡히면서 안타도 나오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타석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아는 것 같다"라고 했다.
16일까지 7경기서 12타수 6안타 타율 0.500. 6안타 중 두 개가 홈런, 1개가 2루타다. 이 감독 말대로 장타력에 대한 잠재력을 실전서 결과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17일 경기서는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 나성범~양의지~박석민 클린업트리오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3회 백승건에게 뽑아낸 재역전 결승 스리런포가 백미였다. 8구, 풀카운트 끝 136km 포심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여지 없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체인지업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원하는 공을 기다리는 인내심을 보여줬다. 5회에도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보탰다. 이날만 4타점.
백승건이 작년에 SK에 입단한,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투수라는 점, 강진성 역시 좀 더 많은 표본이 쌓이고 증명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게 확인됐다. NC로선 시즌 초반 애런 알테어가 KBO리그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강진성의 호조가 반갑다.
[강진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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