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NC에게도 고민거리는 있었다. 총액 1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영입한 애런 알테어의 공격력이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결국 NC로선 고육지책을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알테어는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간의 부진을 씻는 맹활약이었다.
NC 다이노스는 21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12–6 재역전승을 거뒀다. NC는 3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가며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 3경기를 유지했다.
타선이 뒷심을 발휘한 가운데, 올 시즌 처음 8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알테어(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는 최근 부진을 딛고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알테어가 1경기에 3안타, 4출루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NC는 지난 20일 두산과 팽팽한 투수전서 1-2로 패해 7연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단독 1위였다. NC는 10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19홈런을 터뜨렸고, 구창모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더불어 나성범이 건강하게 돌아왔고, 양의지라는 든든한 카드도 있다.
다만 한 가지, 알테어의 부진은 NC로선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중심타선에서 장타력을 극대화시켜주길 바랐지만, 알테어는 4번타자 시 타율이 .083(12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NC는 2번타자, 6번타자 등 다양한 역할을 맡겨봤으나 좀처럼 알테어의 타격감은 살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알테어는 21일 두산과의 경기 전까지 13경기 타율 .182에 그쳤다. 특히 20일 두산전서 4삼진을 당하는 등 최근 2경기에서 무려 7차례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단이 필요한 상황.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를 8번타자에 배치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하위타선에서 점진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혹은 바람) 하에 결정을 내린 것.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가볍게 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기 위해 8번타자에 배치했다. 안 맞다 보면 조급해질 수 있겠지만,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편하게 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의 바람이 닿은 걸까. 알테어는 모처럼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알테어는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7회초에는 우측방면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NC 측이 홈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을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올 시즌 3번째 멀티히트.
알테어는 이어 8회초 2사 2루서 박치국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알테어가 KBO리그 데뷔 후 14경기 만에 처음 3출루를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알테어는 9회초 NC에 6점차 리드를 안기는 스리러홈런까지 터뜨렸다. 알테어가 3안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NC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기에 의미도 배가됐다.
다만, 알테어는 지난 17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멀티히트 포함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7차례나 삼진으로 물러나는 굴욕을 당한 바 있다. 두산전에서 만든 멀티히트 및 3출루가 부진 탈출의 전주곡이 될지, ‘반짝 활약’이 될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NC는 투타에 걸쳐 첫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21일 두산전에서는 패색이 짙은 9회초에 전세를 뒤집으며 재역전승을 따내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외국인타자의 존재감도 더해져야 승수쌓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알테어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기대에 못 미쳤던 알테어는 21일 두산전을 기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애런 알테어.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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