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안 눕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17일 고척 롯데전서 1군에 돌아온 베테랑 불펜투수 김상수의 달라진 모습을 간파했다. 김상수는 더 이상 '눕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2군에서 재조정을 하면서)잘 이용하고, 잘 정리한 것 같다"라고 했다.
김상수는 올 시즌 좋지 않다. 17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18일에는 9회에 조상우(담이 걸려 등판하지 못함) 대신 등판했다. 2사까지 잘 잡았으나 2루타 두 방을 맞고 1실점했다. 블론세이브. 12경기서 1패4홀드 평균자책점 10.61. 다만, 눕지 않는 투구를 하면서, 반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상수의 투구폼을 자세히 보면, 릴리스포인트까지 가기 전 동작에서 상체를 뒤로 크게 젖힌다. 공을 때리기 전에 힘을 모으는 과정이다. 손 감독은 그 모습을 '눕는다'. '누워서 던진다'로 묘사했다. 그는 "힘을 더 모으면서 구속이 더 나오는 장점이 있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 폼의 단점은 변화구 구사다. 김상수의 주무기는 포크볼. 누워서 던질 경우, 덜 떨어지면서 오히려 애매하게 뜰 수도 있다. 손 감독은 "누워도 충분히 올라올 시간이 있는 폼이면 괜찮다. 올라오는 중간에 공을 던지면 공이 뜬다"라고 했다.
상식적으로, 누워있는 만큼 타점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타자의 타격 궤도에 걸려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손 감독 지적이다. 변화구는 패스트볼 계열의 공보다 구속이 떨어지기 때문에, 각과 움직임이 생명이다.
손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연구를 많이 하더라. 살렸다가 죽였다가(눕는 정도를 의미) 그랬다"라면서 "17일 첫 타자 초구~2구를 보니 안 눕더라. 개인적으로는 지금 폼이 나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일단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키움은 작년보다 필승계투조의 위력이 떨어진 상태다. 최근에는 김태훈마저 페이스가 살짝 떨어졌다. 김상수가 덜 눕는 지금의 폼을 완전히 정립하면 개인성적도, 팀 불펜의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 덜 누웠지만, 구위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김상수의 시즌 초반 부진은 폼의 문제였을까. 손 감독은 "그렇지는 않다"라고 했다. 공인구가 원인이라고 봤다. "잡힐 수 있는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고 외야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30경기 기준으로 타구가 7m 정도 더 나갔다. 타구속도가 빨라졌다. 김상수도 그랬고 양현도 그런 부분이 있었다"라고 했다.
손 감독은 김상수가 홀드왕을 차지한 작년의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본다. "올 시즌 구위형 투수들은 어느 정도 버티는데, 추격조를 했던 투수나 140km대 초반의 투수들은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했다. 김상수 역시 기본적으로 1~2이닝 동안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과 포크볼로 타자들을 압박할 수 있는 투수다.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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