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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구선수 김연경이 세계 랭킹 1위다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 예능 프로그램 '밥블레스유2'에는 배구 황제 김연경이 게스트로 출연해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연봉 이야기부터 속 시원한 솔루션 등 여러 이야기를 털어놨다.
최근 김연경은 11년 만에 국내 리그에 복귀하면서 동료 선수들을 위해 연봉을 대폭 자진 삭감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바다. 그가 받게 된 연봉은 3억 5000만 원. 해외 리그에서 받았던 연봉보다 최소 10억 이상 낮은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김연경은 "프로 배구에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이 있다. 여자 배구는 23억이다. 23억으로 14~15명의 친구들이 나눠 가져야 한다. 제가 해외로 나가도 되긴 했지만 코로나19로 어떻게 될지 모르고, 경기라도 안 열리면 저한테 큰 손실이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최고 연봉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선수들이 나가야한다.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다 계약을 끝난 뒤에 남은 금액을 달라고 했다. 그게 3억 5천만원이다"라고 전해 감탄을 안겼다.
하지만 세계 랭킹 1위 선수인만큼 주변의 우려도 컸을 터다. 김연경은 "주변에서 미쳤냐고, 괜찮겠냐고 하더라. 우리 에이전트도 당황을 했다. 앞으로 연봉 올리는 게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고 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괜찮다고 해주셨다. 지지를 해주셔서 결정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라고 덧붙여 멤버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단체 운동이라서 개인에 대한 랭킹은 매겨지지 않는다. 그냥 연봉으로 1위라고 불리지만 부담감이 없진 않다. 후배 선수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저는 언젠간 내려오지 않나. 그걸 잘 알고 있고 받아들이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잇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또 김연경은 상사의 눈칫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시청자의 사연을 듣다가 "저도 사연자의 상사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저기 뭐가 있네? 걸리적거리네'라고 한다. 직설적일 때도 있는데 가끔은 그렇게 말한다"라더니 "다들 많이 짜증나겠다. 그쵸?"라고 빠르게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배구 선수계 기강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널널해졌다. 꼰대같기는 하지만 제가 프로에 처음 들어갔을 때 다 손빨래를 했다. 세탁기는 선배들이 쓰셔야 했다. 세탁물이 섞이면 안 됐다. 겨울에 땀복도 손빨래를 다 해야 했다. 한 1~2년 하다가 회사 쪽에 이야기했다. '운동하러 왔는데 빨래하러 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청소도 엄청 했다"라고 하더니 "외국 리그에도 '인사 왜 안 하냐'라는 선수들이 있다. 집합 같은 건 없다. 그런데 우리랑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외국인이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연경은 "저희 아버지가 개인택시를 모시는데 조사를 많이 하신다. 승객한테 '배구는 안 좋아하냐', '김연경 한국 들어왔다더라. 연봉이 적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등을 물어보신다더라. 그러고 나서 저한테 반응을 알려주신다"라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후 멤버들은 김연경을 향한 팬심을 감추지 못하는 장도연을 위해 단독 토크쇼 '장도연이 만난 사람들'을 특별 준비했다. 이 때, 김연경은 "예전에 장도연이 방송에서 내 이야기를 했다. 같이 키가 크다는 것과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말했고 장도연은 "아니다"라며 잔뜩 긴장했다. 이에 박나래가 검색에 나섰고, 과거 장도연이 내세울 게 키밖에 없다는 말에 "안 그래도 김연경 선수 방송하는 거 불안하다"라고 말했던 게 밝혀져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배구 선수들끼리도 인디안밥을 한다는 김연경의 말에 멤버들은 장도연에게 "친해지기 위해서 인디안밥을 한 번 맞아야 한다"고 제안했고 장도연은 엎드려 그의 강스파이크를 몸소 체험했다. 눈물까지 글썽인 장도연은 "놀랍고 뜨겁다"라는 짧은 평을 남겨 폭소를 더했다.
[사진 = 올리브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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