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K가 갑작스럽게 염경엽 감독 부재 사태를 맞이했다. 그러나 8연패를 끊었고, 새로운 리드오프 김경호를 얻은 건 수확이다.
SK 염경엽 감독은 23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우투좌타 외야수 김경호를 1군에 올렸다. 그날 김경호는 교체로 출전해 안타 1개를 쳤다. 이후 24일 인천 두산전에 과감하게 톱타자로 선발라인업에 넣었다. 장맛비로 취소됐지만, 25일 더블헤더 1차전에 다시 한번 톱타자로 믿음을 보냈다.
스피드가 좋고, 컨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게 염 감독 설명이다. 이흥련을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함께 데려왔지만,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다. 두산에서 워낙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경호는 자신도 기회를 잡으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더블헤더 1~2차전에 잇따라 1번 좌익수로 나섰고, 합계 6안타를 기록했다. 1차전서 유희관을 상대로 3안타를 날렸고, 합계 4안타로 강렬한 신고식을 했다.
그리고 2차전 선발투수 이영하에겐 내야안타만 두 개를 기록했고, 결정적인 볼넷도 얻어냈다. 1회말 시작하자마자 이영하의 초구 포심패스트볼을 툭 밀었고,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쳤다. 3회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방향이 이영하 정면이었을 뿐, 잘 맞은 타구였다. 4회에는 포크볼과 컷패스트볼을 골라낸 뒤 포심을 잡아당겨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쳤다. 6회에는 김강률에게 1B2S서 잇따라 볼 3개를 골라내며 걸어나갔다. 포크볼에 속지 않는 선구안을 보여줬다.
더블헤더 2차전을 마친 김경호의 유니폼에는 누런 흙으로 뒤덮여있었다. 그만큼 SK의 8연패 탈출을 위해 한 몸을 바쳤다는 걸 알 수 있다. SK가 염 감독 부재라는 불상사에도 확실한 수확이 있었다. 타선과 외야진의 내부 경쟁에 건전한 동력을 일으키게 됐다.
[김경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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