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누구든 노히트 상황이면 내려오기 싫을 것이다"
SK 우완투수 이건욱(25)은 26일 인천 LG전에서 '인생투'를 펼쳤다. 1군 무대에서 6이닝 조차 한번도 던진 적이 없었던 그가 6이닝을 소화하면서 사사구 4개만 내주고 안타는 단 1개도 맞지 않은 것이다.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었다.
노히트 행진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SK 벤치는 냉철했다. 이건욱이 한계 투구수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경완 SK 수석코치는 27일 "누구든 노히트 상황이면 내려오기 싫을 것이다"라면서도 "이건욱이 이미 한계 투구수에 도달했고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다면 무조건 계속 던지는 게 맞다. 하지만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본인에게 그 투구수가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했다"라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사실 이미 6회초 도중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건욱이 김현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지 않았다면 로베르토 라모스 타석에 김정빈이 등판할 예정이었다.
박 수석코치는 "최상덕 투수코치와 바꿀 준비는 하고 있었다. 최상덕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마지막 타자다. 라모스까지 가면 바꿀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비록 대기록을 앞두고 아쉽게 발걸음을 멈췄지만 이제 막 선발투수로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박경완 SK 수석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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