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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이 빅리그 첫 맞대결에서 모두 웃었다.
15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 앞서 김광현과 린드블럼이 양 팀의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각각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들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 김광현은 2008년, 린드블럼은 지난해 각각 KBO MVP를 수상하며 MVP간의 빅뱅으로도 관심이 모아졌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선발 복귀전에 나섰다. 김광현은 지난 2일 신시내티전 이후 급성 신장 경색이 찾아오며 약 2주 동안 치료 및 회복에 전념했다. 이날이 13일만의 등판이었다. 린드블럼은 선발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거듭된 부진에 최근 2경기 연속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주 잦은 더블헤더로 인해 다시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린드블럼 역시 2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13일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KBO리그 시절에는 통산 5차례 맞대결을 가졌다. 린드블럼이 롯데에서 뛴 2016년 정규시즌에서만 3차례 만나 모두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린드블럼이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2018년부터는 린드블럼의 강세가 이어졌다. 동반 호투에도 린드블럼의 승운이 더 좋았다. 2018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이닝 1실점한 린드블럼이 6이닝 무실점의 김광현에 판정승을 거뒀고, 마지막 대결인 지난해 4월 16일 경기서도 7이닝 2실점한 린드블럼이 승리를 챙긴 반면 6이닝 2실점한 김광현은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빅리그서의 첫 만남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홈팀 밀워키 소속의 린드블럼은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했다. 올 시즌 선발 9번째 등판 만에 해낸 첫 무실점이었다. 1회 22개를 던진 뒤 2회와 3회 모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는 등 투구수 관리에 애를 먹었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감을 찾으며 4회와 5회 연달아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빠른 투구 템포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5이닝(77구)을 완벽하게 책임졌다.
김광현은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부상 공백을 무색케 했다. 린드블럼과 달리 초반부터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7이닝 87구를 달성했다. 이날은 주무기 슬라이더에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더해졌다. 6탈삼진은 종전 4탈삼진을 넘어선 한 경기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예리한 코스의 직구가 결정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위기관리능력도 뛰어났다. 1회와 3회 득점권 위기를 모두 삼진으로 벗어났고 4회 볼넷 2개로 처한 2사 1, 2루서는 후속타자를 3루수 땅볼 처리했다. 6회 2사 1, 2루에선 2루수 콜튼 웡의 수비 도움을 받았다.
김광현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 힘입어 평균자책점을 종전 0.83에서 0.63까지 낮췄다. 린드블럼도 6.06이었던 평균자책점을 5.26까지 끌어내렸다. 부상 복귀전과 선발 복귀전에서 나란히 호투를 펼친 두 선수.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에서 전개된 KBO산 명품 투수전이었다.
[김광현(좌)과 조쉬 린드블럼.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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