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어쩌면 올 시즌 운명을 가를 수도 있었던 KT와의 4연전. LG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도 맞았다.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이 팔꿈치통증을 호소, 자진 강판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G 트윈스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KT 위즈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4연전을 치렀다. LG는 더블헤더 포함 4경기에서 2승 2패, 4위 자리를 지켰다. LG는 최상의 상황을 면한 가운데 급격한 하락세를 그린 3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도 1경기로 줄였다.
하지만 4일 KT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선발 등판한 윌슨이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한 후 갑작스럽게 교체된 것. 윌슨은 코칭스태프를 향해 팔꿈치통증을 호소했고, 이내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확한 명칭은 팔꿈치 충돌 증후군. 13-8로 이겼지만, 류중일 감독이 경기종료 후 근심을 지우지 못한 배경이었다.
윌슨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 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를 14차례 작성했으나 기복이 컸다. 8월 5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3.52를 작성하며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9월 5경기에서는 평균 자책점 6.00을 남겼다. 기대치를 밑도는 구위였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외국인투수 1명의 공백은 LG 입장에서 매우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악재다. 불펜에 무리가 따르는 것은 물론, 기존 선발투수들에게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설상가상 LG는 차우찬의 복귀시점도 불투명한 상태다.
윌슨은 5일 오후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아직 윤곽이 드러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려와 달리 경미한 부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열흘 이상 자리를 비워야 하는 부상이라면, LG로선 시즌 막판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4위 LG와 상위권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 않지만,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도 1경기에 불과하다. 6위 KIA 타이거즈, 7위 롯데 자이언츠도 포스트시즌에 대한 불씨를 이어가고 있는 경쟁 팀들이다. 윌슨의 갑작스러운 부상. 시즌 막판 중상위권 경쟁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슈임이 분명하다.
[타일러 윌슨.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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