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금은 중립적이다."
SK 와이번스 박경완 감독대행은 4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처음에는 한 자리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여러 포지션을 맡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중립적이다"라고 했다.
시즌 중반 KT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태곤(29)에 대한 얘기다. 오태곤은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KT 위즈를 거쳐 올 시즌 도중 SK로 이적했다. 올 시즌 78경기서 타율 0.288 4홈런 27타점 23득점. 내야수로 입단했지만, KT 시절 외야로 수비 폭을 넓혔다.
SK 이적 직후 좌익수, 우익수, 1루수, 유격수, 3루수를 두루 소화했다. 포수 빼고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사실상 코너 내, 외야수라고 봐야 한다. 박 감독대행은 "태곤이가 오면서 외야 한 자리에 여유가 생겼다"라고 했다. 최근 햄스트링 통증으로 잠시 쉬었다. 그러나 7일 인천 두산전서 복귀,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단순히 그냥 많은 포지션을 도는 수준이 아니다. 수비력 자체가 안정적이라는 게 박 감독대행 평가다. 발도 빠르고 타격도 준수하다. 박 감독대행의 '여유' 발언은, SK 외야의 아킬레스건을 오태곤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SK 외야를 공격적으로 구성하면 고종욱과 정의윤, 한동민이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박 감독대행은 "고종욱과 정의윤은 수비에선 항상 문제점이 있었다. 태곤이가 오면서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수비 위주로 외야를 구성해도 최지훈, 김강민에 오태곤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박 감독대행 견해다.
박 감독대행은 "김강민, 최지훈에 한동민이 베스트다. 여기에 태곤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김강민이 내년에 마흔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면 지훈이가 중견수를 보고 오태곤을 기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내야의 경우 변수가 더 많다. 중앙내야는 리빌딩 중이다. 주전유격수 김성현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3루에는 간판타자 최정이 있다. 1루는 장기적으로 외국인타자의 몫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팀 사정을 감안할 때 오태곤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내야보다는 외야다.
박 감독대행은 "태곤이의 활용도를 한 자리로 확실하게 줄 것인지, 멀티로 활용할 것인지는 SK 코칭스태프의 숙제다. 멀티를 해주면 팀으로선 편하다. 태곤이의 장래를 위해서도 멀티가 좋을 수 있다. 한 포지션을 줄 수도 있지만, 오태곤처럼 움직일 수 있는 선수는 없다"라고 했다.
많은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면, 그만큼 오태곤의 가치는 올라간다. 대신 체력적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 박 감독대행은 "그럴 때는 1~2경기 쉬게 해주면 된다"라고 했다.
일단 현재 SK의 오태곤 활용법은 멀티플레이어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올 시즌 후 돌아와야 할 염경엽 감독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오태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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