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좋을 때 바꿔주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 김재웅은 15일 수원 KT전서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면서 무실점했다.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투구였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최근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으나 중요한 경기서 큰 일을 해냈다.
키움은 그날 한현희가 선발 등판할 차례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진 상태다. 김재웅은 임시 선발이었고, 김창현 감독대행은 애당초 많은 이닝을 맡길 계획은 없었다. 시즌 내내 에너지를 안배한 불펜투수들이 3연투도 하는 등 총동원된 상황.
김 감독대행은 2-0으로 앞선 4회말 김태훈을 올렸다. 김태훈~김선기~김상수~양현~조상우가 6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대가 리그 최강타선의 KT라는 게 고무적이었다. 키움은 KT를 상대로 적지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KT와의 승차를 없앴다.
김재웅은 3회까지 단 40개의 공만 던졌다. 그러나 김 감독대행은 불펜으로 승부를 걸었고, 통했다. 16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투구수는 45개에서 최대 50개를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이닝 중간에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 다음 투수가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올라올 수 있게 했다"라고 돌아봤다.
불펜투수가 가급적 이닝 시작과 함께 등판하는 게 이닝 중간, 특히 주자가 있을 때 올라오는 것보다 부담이 덜하다는 게 김 감독대행 생각이다. 손혁 전 감독 역시 같은 지론이었다. 여기에 김 감독대행은 "김재웅이 좋을 때 바꿔주자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키움은 확실히 선발진보다 불펜이 경쟁력이 있다. 작년보다 좌완 불펜이 약화된 상황서 김재웅의 호투는 키움으로선 고무적이다. 올 시즌 김재웅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2경기서 1승4패2홀드 평균자책점 4.42.
[김재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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