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1루수 거포 부재에 시달렸던 삼성이 단번에 약점을 메웠다. 오재일과 대형계약을 맺으며 타선을 보강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FA 오재일과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22억원(6억+6억+5억+5억), 인센티브 합계 4억원(매해 1억원) 등 최대총액 50억원이다. 삼성은 지난달 29일 FA 협상 개시 이후 오재일 측과 접촉을 시작했고, 꾸준한 논의 끝에 계약에 이르렀다.
삼성은 이날 오재일에게 고가의 최신 핸드폰 갤럭시Z 폴드2를 깜짝 선물하기도 했다. 이에 오재일은 “그렇지 않아도 삼성폰으로 바꾸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아이폰에서 폴드2로 바로 바꾸겠다”라고 화답했다.
오재일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 히어로즈를 거쳐 2012년부터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다. 2015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리 홈런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장타력을 과시, 다린 러프가 떠난 후 1루수가 약점이 된 삼성이 예의주시한 거포였다. 프로 통산 1,025경기에서 타율 .283 147홈런 583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저를 원하시는 것 같아서 빠르게 선택했다”라고 운을 뗀 오재일은 “공수 양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할 것 같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FA 계약에 성공한 소감, 삼성을 선택한 이유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다. 가장 오랫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저를 원하시는 것 같아서 빠르게 선택했다. 고민하지 않고 바로 오게 됐다.”
-꾸준히 활약한 덕분에 데뷔 후 16년 만에 큰 계약을 했다.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스포츠든, 공부든,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따라올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은퇴한 이승엽을 무척 좋아한다고 들었다. 이제 삼성의 직속 후배가 됐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좋아하는 롤모델인 이승엽 선배님의 뒤를 따르게 됐다는 점도 삼성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36번은 영구결번이다. 이승엽 선배를 좋아해서 달았던 36번을 내려놓아야 할 텐데?
“영구결번이니 당연한 일이다. 다른 번호를 달고도 이승엽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면 그 번호 역시 이승엽 선배님의 36번처럼 좋은 번호가 되지 않을까 한다.”
-헤어져서 아쉬운 기존 동료 선수, 그리고 만나게 돼서 반가운 삼성 선수를 1명씩 꼽는다면?
“두산에서는 1명을 꼽기는 힘들 것 같다. 8년 동안 같이 땀 흘리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뛴 모든 동료,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제가 더 빛을 본 것 같다. 삼성에서 1명을 얘기하자면 우선 이원석 선수와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꼭 다시 함께 만나서 야구하자’라는 생각을 했었다.”
-새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본인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홈런, 타점 등 공격력에서 많은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수 양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할 것 같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성적이 좋았다. 다음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숫자 보다는 라이온즈파크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그 기억을 갖고 시즌에 임하면 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오재일 영입을 절실히 원했다. 본인도 알고 있었을텐데, 팬들에게 정식으로 입단 인사를 한다면?
“팬들과 만나게 돼 영광이다. 대구라는 도시에서 저를 많이 환영해주시고, 저를 원한다는 걸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 팀을 선택했다. 팬들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삼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재일. 사진 = 마이데일리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