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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남궁민이 드디어 첫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데뷔 19년 만이다.
남궁민은 지난달 31일 오후 상암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0 SBS 연기대상'에서 '스토브리그' 백승수 역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 한국 프로야구 그라운드 뒤편에서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프런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실 '스토브리그'가 처음부터 큰 기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는 경우는 드물었고, 야구 드라마라는 낯선 장르에 프런트 이야기,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다소 우려가 뒤따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청률의 제왕' 남궁민의 눈은 역시 남달랐다. 야구 팬인 작가가 오랫동안 공들인 탄탄한 이야기는 점점 입소문을 탔고, 다양한 인물들을 세심하게 터치하며 모든 캐릭터들이 사랑받았다.
남궁민이 연기한 백승수 역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남궁민의 몰입도 높은 연기는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낳을 정도로 치밀했다.
이에 첫방송 5%대로 시작한 '스토브리그'는 마지막회에서 19.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그 결과, 남궁민은 '2020 SBS 연기대상'에서 데뷔 19년만에 첫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2년 SBS 시트콤 '대박가족'으로 데뷔한 남궁민이 대상 후보로 떠오른 것은 꽤 오래됐다. 2016년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통해 극강의 악역을 탄생시킨 그는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이후 '김과장', '훈남정음', '닥터 프리즈너' 등을 통해 꾸준히 대중 앞에 선 남궁민은 '스토브리그'로 드디어 대상을 거머쥐게 됐다.
남궁민은 대상 수상 후 "사실 상을 받고 싶었다"며 "단순하게 수상을 위한게 아니라 상을 받으면 공식석상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힘들고 외롭고 절망감에 빠져있을 때 주변을 돌아보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저희 스태프들이다. 그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처럼 스태프를 먼저 생각하는 남궁민의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 작품을 보는 눈, 믿고 볼 수밖에 없는 연기력이 그를 '대상 배우'로 만들었다.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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