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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이대성의 교체, 그 후 흐름이 요동쳤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3일 KT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KT 포워드진의 높이가 좋다. 오늘은 원 가드로 나간다. 이대성을 허훈에게 붙이겠다"라고 했다. 이대성, 한호빈 투 가드를 쓰면 포워드진이 높이가 좋은 KT에 미스매치 포지션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허훈을 그럭저럭 잘 막았다. 그러나 공격을 효율적으로 풀어내지 못했다. 오리온은 제프 위디가 1쿼터에 브랜든 브라운을 압도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2쿼터에 KT가 클리프 알렉산더를 투입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알렉산더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다. 속공가담과 볼 없는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볼이 없을 때 적극적으로 림 어택, 허훈 등에게 패스를 받기 좋은 위치를 선점했다. 오리온은 디드릭 로슨이 알렉산더를 계속 놓쳤다. 이때 도움수비나 로테이션도 되지 않았다.
KT는 허훈과 알렉산더를 중심으로 김영환, 양홍석, 박준영, 김현민 등 장신포워드들의 조화가 돋보였다. 결국 1~2쿼터를 37-35로 앞섰다. 때문에 양 팀 모두 3쿼터 초반 주도권 싸움은 상당히 중요했다.
오리온은 이대성이 냉정하지 못했다. 3쿼터 1분10초에 패스가 좋지 않았다. 김영환에게 공을 빼앗겼다. 김영환의 속공 득점. 이후 이대성은 다음 공격에서 또 한번 턴오버를 범했다. 무리하게 드리블을 하다 허훈에게 공을 넘겨줬다. 또 김영환의 속공 득점.
오리온은 7분30초전에도 최현민이 이승현에게 패스를 내주는 과정에서 턴오버를 범했다. 또 다시 허훈의 스틸과 김영환의 속공 득점. 1~2쿼터 내내 팽팽하던 승부는 순식간에 10점차로 벌어졌다. 오리온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제프 위디의 실책을 더해 2분30초간 폭풍 4실책.
그러자 강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곧바로 이대성을 빼고 한호빈을 넣었다. 그리고 수비력이 좋은 김강선을 최현민 대신 투입했다. 위디와 이승현이 있기 때문에 스몰라인업은 아니었지만, 3~4번 미스매치를 감안하고 스피드를 올리는 전략으로 바꿨다.
KT는 김영환이 미스매치 공략을 효율적으로 했다. 허훈은 한호빈을 상대로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한호빈은 전자랜드 김낙현은 아주 잘 막았지만, 허훈은 잘 막지 못했다. 허훈과 클리프 알렉산더의 그림 같은 2대2가 나왔다. KT가 순식간에 15점차 이상 도망갔다. 김강선도 허훈 수비는 역부족.
그러나 오리온은 3쿼터 막판 로슨을 넣으면서 좀 더 스피드를 올렸다. 그러면서 흐름을 확 바꿨다. 오리온은 한호빈과 로슨의 3점포, 김강선의 행운의 3점슛까지 더해 3쿼터 막판 맹추격했다. 그리고 4쿼터 초반에 수비활동량이 살아나면서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김강선과 이승현이 잇따라 호수비를 하면서 흐름을 바꿨고, 로슨과 허일영의 3점포로 극적인 동점.
오리온은 이대성이 빠진 뒤 흐름이 확 바뀌었다. 로슨도 4쿼터 막판 알렉산더에게 투입되는 공을 빼앗는 등 수비로 공헌했다. 이승현, 이종현, 로슨의 트리플포스트로 재미를 봤다. KT는 오리온 지역방어에 고전했고, 실책도 있었다.
오리온은 82-81로 앞선 31.9초전 한호빈이 김현민에게 투입되는 공을 긁어냈으나 이후 패스미스를 범했다. 수비자파울성 플레이가 있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KT는 브랜든 브라운이 허일영을 상대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후 오리온은 2.8초전 한호빈이 라인크로스를 범했다. KT의 1점차 승리.
KT 허훈과 알렉산더의 위력과 함께, 턴오버가 경기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여실히 증명됐다. 한편, 이대성은 3쿼터 초반 교체된 뒤 끝내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이날 18분28초간 3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4턴오버.
[이대성. 사진 = 고양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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