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SK에 부상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안영준, 최준용에 이어 주장 김선형마저 이탈했다.
서울 SK는 6일 “김선형이 왼쪽 발목인대파열 진단을 받았다. 재활까지 약 6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선형은 지난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1쿼터 개시 1분 59초 만에 왼쪽 발목이 꺾인 것. 통증을 호소한 김선형은 곧바로 양우섭과 교체됐고,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김선형은 발목부상을 당한 직후 트레이너와 함께 몸을 살폈다. 가볍게 러닝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내 표정이 일그러졌고, 결국 남은 시간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김선형은 이후 아이싱 조치를 취했고, 벤치 부근에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이때까지는 심각한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문경은 감독 역시 경기종료 후 “큰 부상은 아니다. 선수보호차원에서 뺐다. 다음 일정이 LG, 삼성 등 비슷한 위치에 있는 팀들과의 맞대결이다. 후반기에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보호했다. 다음 경기까지 3일의 시간이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단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수술을 피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6주 재활 소견이 나왔다. 물론 회복세에 따라 복귀 시점은 앞당겨질 수도, 보다 미뤄질 수도 있다. 어쨌든 SK는 당분간 팀의 중심인 김선형 없이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SK는 김선형에 앞서 안영준, 최준용도 이탈한 바 있다. 안면골절상을 입은 안영준은 1월말 또는 2월초 복귀가 전망되지만, 왼쪽 십자인대가 파열된 최준용은 시즌아웃됐다. 팀 내 핵심전력 3명이 동시에 이탈한 셈이다.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록으로도 크게 두드러진다. 선수 효율성지수를 의미하는 2차 통계인 PER(Player Efficiency Rating)을 살펴보면, 김선형은 19.80으로 팀 내 국내선수 가운데 1위였다. 신인 오재현(15.10)이 2위며, 3~4위가 안영준(13.70)과 최준용(13.50)이었다.
뿐만 아니라 김선형은 KBL 최고의 속공전개능력을 지닌 가드다. 김선형은 SK가 문경은 감독 부임 후 줄곧 속공을 팀 컬러로 내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SK는 김민수, 최준용이 시즌 초반 잔부상을 입은 가운데에도 1라운드 6승 3패를 거두는 등 순항했다. 선수들이 점진적으로 복귀하게 되면, 조직력 역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향상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한 전력이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부상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이었다. SK는 안영준이 지난달 20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부상을 당한 후 약 보름 사이 최준용, 김선형까지 줄줄이 이탈했다. 최근 12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쳐 하위권으로 추락한 SK에 진짜 위기가 찾아왔다.
[김선형(상), 안영준(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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