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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엽이 유도계를 떠났던 이유를 공개했다.
7일 오후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 - 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서 김재엽은 "은퇴하고 실업팀과 국가대표팀 코치를 하게 되고 그렇게 지도자 생활을 10년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은 일단은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위를 선양한다고 생각하고 운동을 한다. 그런데 직장 하나 갖고 있는 것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사표를 쓰게끔 하더라고. 그렇게 유도계도 쫓겨나고 연금도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스포츠라는 것이 사람들이 보는 것 하고 달리 학연, 지연을 많이 따진다. 너무 너무 싫었다. 내가 유도계에 있는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로. 또 심한 편파판정, 권력행세 이런 것들도 싫었다"고 추가했다.
이에 김미경은 "그때 어떻게 지냈냐?"고 물었고, 김재엽은 "그 당시에 내가 방송, CF를 좀 많이 하고 그래서 벌어놓은 돈으로 사업을 했었다. 차라리 내가 유도계를 장악해서 악습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라고 운을 뗐다.
김재엽은 "그런데 잘못된 생각으로 '돈을 벌려면 돈 시장에 뛰어들어야 된다'해서 제3 금융 관련 사업을 시작했는데 금융 지식이 전무했던 상황에 지인의 말만 믿고 덜컥 투자해 실패를 했다. 그래서 이를 만회하고자 전자상거래 사업에 도전했는데 또 전무했던 상황에 투자를 해 사기를 당했다"고 답했다.
이어 "때문에 방황을 하게 되고 가정이 깨지게 되고. 또 선후배들이 연락을 안 받았는데 그게 제일 가슴 아팠어. 그래서 대인기피증에 걸려 핸드폰, 삐삐 다 한강에 던져버리고, 정말 돈이 없어서 수상스키장 바지선에서 청소하고 밥 얻어먹고 운동하고 노숙 아닌 노숙자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참 힘든 생활이었고 '세상을 정말 떠나는 게 맞다'는 생각도 너무 많이 했던 거 같아. 차를 몰고 가다가 차를 한 번 제낀 적이 있지. 그런데 다행히 천호대교에서 난간을 박고 차만 뒤집어지고 살았지. 얼굴에 파편만 박히고"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로 술로 세월을 많이 보냈지. 그러다보니까 복수가 차서 식도하고 위가 다 터져있는 줄도 모르고 술만 먹다보니까 역류가 돼서 몸에 있는 피 3분의 2가 빠져나가서 쓰러지게 되고. 중환자실에 보름동안 누워있으면서 의사가 가족들한테 준비하라고 못 깨어난다고 했다더라"라고 추가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김재엽은 어머니를 보며 떠올린 두 아이에 대한 책임감으로 유도 경력을 살려 경호학 공부를 시작. 현재 동서울대학교 경호스포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진 = EBS1 '인생이야기 - 파란만장'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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