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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SBS ‘동물농장’이 지자체 위탁 동물보호센터의 현실을 조명한다.
반려인구 약 1,500만 명.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대. 동시에 해마다 버려지는 동물의 수는 나날이 증가해 2019년엔 무려 13만여 마리가 유기동물로 등록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유기동물보호센터에는 누군가의 가족으로 살았을, 그러다 버려졌을, 어쩌면 잠시 길을 잃었을 동물들이 쉼 없이 들어온다. 단 열흘. 열흘이 지나면 더 기다렸다가 새 가족을 찾을지, 혹은 인도적 처리 등으로 생을 마감시킬지는 보호센터가 결정할 수 있다. 지자체가 관리 및 감독하는 유기동물보호센터의 현실이다.
센터에 들어온 유기동물들은 잠시 잃어버렸을 가족, 혹은 새로운 가족을 찾아야만 보호센터를 떠날 수 있다. 가족을 찾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인 셈이다. 생과 사의 기로에 선 유기동물들은 열흘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어느 유기동물보호센터가 공고 기간이 지난 97마리의 유기견들을 전부 안락사 시킬 예정이라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는 안락사 된 개들의 사체가 트럭 위 마대 안에 있었고, 그 안에는 아직 살아 숨 쉬는 어린 강아지도 있었다. 그리고 개별주사기가 아닌 대형주사기도 발견됐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유기동물의 인도적 처리 시 마취제를 먼저 주입해야 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규정이다. 이와 같은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안락사가 시행된 현장. 이곳은 한 지자체가 업무를 위탁한 동물보호센터였다.
‘TV동물농장’ 제작진은 작년 여름부터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전국의 지자체 위탁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찾았다.
비와 바람을 그대로 맞는 뜬 장에 놓인 유기견들. 뜬 장 아래에 구더기가 득실대는 분변들. 식수에 우글거리는 벌레 유충들.
한 보호시설에서 유기견들에게 제공한 사료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열악한 환경에 그대로 방치된 보호소의 개들. 일부 지자체는 위탁업자에게, 위탁업자는 또 다른 위탁시설에 유기동물 보호 업무를 재위탁했다. 그래서 개농장주와 강아지 번식업자까지도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현실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지역은 유기동물들의 안락사 비율보다 자연사 비율이 더 높기까지 했는데, 이러한 곳에 있는 유기견들은 과연 새로운 주인을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폭증하는 유기동물. 유기동물 보호소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버려지고 상처 입은 개들에게 유기동물 보호소가 희망이 되기 위한 길은 무엇일까?
2021년 1월 10일 오전 9시30분 SBS ‘TV동물농장’에서 방영된다.
[사진 = SB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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