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예능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인순이가 혼혈이란 이유로 당한 차별과 아픔을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에서 인순이는 "내가 다문화 대안학교를 운영 중이다. 내가 사춘기를 오래 겪었는데, 아이들의 가슴에 폭풍이 몰아칠 나이에 내가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순이는 "나는 혼혈 2세이고, 또 엄마이기도 하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각자의 모국이 있다. 그런데 나는? 이건 부모님들은 모르는 이야기다. 혼혈 2세들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갈등과 상처를 털어내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도 있었다. 인순이는 "한 번은 내가 서울에서 버스를 탔다. 그런데 뒷자리에 앉아 있던 짓궂은 오빠 둘이 계속 내 자리를 차면서 뭐라고 하더라. 결국 참지 못하고 한 마디를 하니, 그 쪽에서는 더욱 뭐라고 하더라. 그렇게 눈물을 쏟으며 싸우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가만히 싸우며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 외모를 놓고 하는 저들의 이야기가 틀리진 않았더라. 차별은 그들의 소양 문제이지만,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 때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