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오지환(31)은 10년 넘게 LG의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FA 계약 첫 해였던 지난 해에는 생애 첫 3할 타율을 마크하는 등 공격과 수비 모두 물이 오른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LG가 오지환의 후계자를 찾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오지환의 시대도 영원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LG가 지난 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한 내야수 이영빈(19)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LG는 이영빈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하며 성장 가능성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영빈은 스프링캠프 참가 소감으로 "아직 부족한 저를 1군 스프링캠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처음이라 부족하고 미흡한 점도 많지만 감독님, 코치님들 지도를 받고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노력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한화, 쌍방울, SK 등에서 뛰었던 이민호의 아들로 아버지의 피를 물려 받은 '야구인 2세'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아버지가 가장 힘이 되는 순간은 바로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이영빈은 "슬럼프로 힘들 때는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같이 고민하고 기술이나 멘탈과 관련된 것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세광고 시절 2학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뛰기 시작한 이영빈은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유격수를 맡았다. "아직은 경기 경험이 부족하고 특히 수비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는 이영빈은 "그렇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 또 초등학교 때 육상(멀리뛰기)을 했는데 그 덕분에 좋은 운동 능력을 가진 것은 좋은 장점인 것 같다"고 자신을 어필하기도 했다.
이영빈의 꿈은 팀내 선배인 오지환의 명맥을 잇는 것이다. 그는 "내 롤 모델은 당연히 오지환 선배님이다. 오지환 선배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의 하비에르 바에즈의 플레이를 좋아한다. 바에즈는 공격, 수비, 주루 모두 뛰어나고 특히 야구 센스가 너무나 뛰어난 것 같다"고 바에즈 역시 닮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과연 이영빈은 오지환의 후계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백성진 LG 스카우트팀장은 "이영빈은 정말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고 특히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야구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남다른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그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LG 신인 이영빈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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