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누가 될까 봐 걱정됐다. 내가 중요한 메시지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보니 자격 미달인 것 같았다. 진심을 담아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다룬 영화 '고백'(감독 서은영)에서 사건을 추적하며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신입 경찰 역을 맡은 하윤경을 8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천 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다시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하윤경은 각종 폭력근절 캠페인 홍보모델로 활동하는 의욕 충만한 신입 경찰 지원으로 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앞뒀다. 하윤경은 "개봉을 하게 돼서 다행이다. 영화를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디테일해서 눈물이 났다"라며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따뜻하게 쓰셨다. 아동학대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깊게 고민하고 공감하고 아파하는 노력이 느껴졌다. 최대한 부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정인이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하윤경은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데 연관을 시키기는 죄송스럽다. 영화 덕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좋을 거라는 마음이다. 결부시켜서 영화를 홍보하는 것이 죄송스러운 느낌이다"라며 "반짝 관심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영화를 열심히 홍보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고백'은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데이트 폭력, 학교 폭력 등 여러 사회 문제를 꼬집으며 관심을 환기한다. "주변에서 많이 벌어지는 일이다.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일상적인 일의 나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한 하윤경은 "메시지를 가진 중요한 영화에 주연으로 설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며 겸손을 잃지 않았다.
배우 박하선이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딛고 아동복지사가 되어 학대 아동을 돕는 오순 역을 맡아 하윤경과 호흡했다. 하윤경은 "박하선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한 상황이었는데 순간적인 집중력이 좋으셔서 연기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봤는데 실제로 보니 연기에 대한 열정도 깊고 진지하고 평소에는 유쾌하기도 하다. 앞으로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웃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에서 신경외과 전공의 허선빈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눈도장 찍은 하윤경은 "시즌 2 촬영은 아직"이라며 "들뜨는 성격이 아니다. '왜 날 뽑으셨지?' 싶었다. 감독님이 '얼마 안 나온다'고 밑밥을 까셨는데 그것도 감사하더라. 오히려 좋았다.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아서. 스타 감독님과 관심이 높은 작품에서 큰 역할을 맡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막상 대본을 받아보니 좋은 역할로 그려주셨더라. 부담돼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잘 되겠다는 생각까진 갖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부쩍 늘어난 관심과 기대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하윤경은 "많이 알아봐주시기도 하고 SNS DM(다이렉트 메시지)도 보내주신다. 알아봐주시면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며 멋쩍어했다.
한편 영화 '고백'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 = 리틀빅픽처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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