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KB는 떨어졌던 수비활동량을 많이 끌어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조금 부족했다. 우리은행의 정밀한 공격작업이 더욱 돋보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10일 KB와의 정규경기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박지수가 죽기 살기로 나올 것이다. 박지수가 40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면 받아들여야 한다. 지수의 활동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올 시즌 각종 악재에도 우리은행의 공수조직력은 여전히 리그 최고수준이다. 활동량에서 나머지 구단들을 압도하고, 오프 더 볼 무브와 로테이션 수비 등 공수밸런스가 상당히 좋다. 여기에 박혜진이 컨디션을 점점 올리면서 승부처에 확실한 무기를 보유했다.
반면 KB는 박지수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공수조직력의 디테일은 떨어진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활동량이 뚝 떨어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원큐에 고전한 이유. 여기에 염윤아와 최희진의 공헌이 많이 떨어진다.
다만, KB는 코너에 몰리면 활동량을 올리는 특성이 있다. 정규경기 1위의 향방이 결정되는 경기. KB의 활동량, 응집력은 많이 올라왔다. 초반, 염윤아가 모처럼 공격 연결고리로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예상대로 강력한 트랜지션을 앞세워 반격했다. 김소니아와 박혜진의 움직임이 특히 날카로웠다. KB의 로테이션이 늦었고, 우리은행의 공격 활동량이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수비에선 박지수를 박지현이 수비하되, 더블팀과 로테이션을 했다. 박지현의 파울이 많이 쌓였고, 3쿼터 중반 5반칙 했다. 그러나 박지수에 대한 우리은행의 수비는 상당히 터프했다. 박지수의 야투율과 체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었다. KB는 박지수의 효율적 2대2도, 날카로운 1대1 공격도 없었다.
3쿼터 초반에 두 팀의 파울이 급격히 쌓였다. 잠시 소강상태. KB는 2쿼터 막판 잠시 사용한 2-3 매치업 존을 다시 시도했다. 이 역시 활동량이 떨어졌다. 최은실과 김소니아의 결정적 외곽포가 터졌다. KB는 심성영의 3점슛 세 방으로 간신히 추격. 여전히 박지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결국 KB의 활동량이 먼저 떨어졌다. KB는 박지수를 제외하고 스위치디펜스를 했다. 미스매치가 되면 헬프와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그러나 매끄럽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4쿼터 초반 연속 득점에 이어 6분59초를 남기고 박혜진의 깨끗한 좌중간 3점포가 나왔다. 염윤아와 심성영 중 누군가 커버해야 하는 상황. 뒤늦게 심성영이 따라갔다.
5분14초를 남기고서는 박혜진과 최은실의 기 막힌 픽&팝이 나왔다. 발이 느린 김소담을 외곽으로 끌어냈고, 박혜진이 스위치를 유도해 최은실에게 연결, 최은실의 깨끗한 3점포, 김소담이 따라갈 수 없었다. 3분58초를 남기고 김소니아의 3점포도 결정적이었다. 김소담의 대처가 안일했다. 3분17초전 최은실의 3점포로 14점차. 승부를 가른 한 방이었다. 결국 우리은행의 79-67 완승.
이제 우리은행이 1경기 차로 KB를 따돌렸다. 단독선두. 아직도 두 팀 모두 정규리그 3경기씩 남았다. 우리은행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틀림 없다. 동률이 돼도 상대전적(4승2패)서 앞섰다. 활동량과 디테일에서 우리은행이 KB를 압살했다. 정규경기 1위 자격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
[박혜진(위), 최은실(아래). 사진 = 아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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