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오른손 강타자가 특히 귀한 팀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떠나면서 더더욱 그렇다. 2020시즌에 커리어하이를 찍은 오른손 외야수 허정협이 올 시즌에도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허정협은 지난해 111경기서 타율 0.268 10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평범한 성적이었지만, 허정협에겐 2015년 데뷔 후 최고의 수치였다. 일발장타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홈런은 치지 못했고 삼진은 많았다.
2020년은 허정협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시즌이었다. 타격에 눈을 떴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올해 다시 변화를 시도한다. 허정협은 15일 고척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고양야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다이어트는 심하게 하지 않았는데 체지방을 줄이려고 3kg 감량했다. 즐겁게 훈련을 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1월에 고양에서 훈련하는 걸 봤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팀에 왼손타자가 많기 때문에 오른손 외야수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허정협이 거기에 맞춰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허정협도 홍 감독의 의중을 안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난 컨택트가 좋거나 안타를 많이 생산하는 타자는 아니다. 장타를 치고 타점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장타를 많이 칠 것인지 생각했다. 외국인타자의 포지션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더 많은 장타 생산을 위해 기술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허정협은 "작년에는 땅볼이 많았다. 위에서 내려치는 느낌이었다. 이젠 레벨스윙에서 조금 위로 올리는 느낌, 그러면서 정확하게 맞추려고 한다"라고 했다.
레벨스윙보다 약간 들어올리는 스윙을 하면서 타구를 강하고 멀리 보내려고 한다. 허정협은 "극단적으로 퍼올리는 건 아니다. 공의 밑을 파고 들어가는 느낌으로 친다"라고 했다. 공의 밑부분을 가격하면 타구가 뜨게 돼 있다.
단, 작년의 깨달음은 유지하려고 한다. 허정협은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여유가 생겼다. 타석에서 조급함이 많이 없어졌다. 마음이 편해져서 좋은 결과를 냈다. 타격코치님의 도움으로 칠 수 없는 공과 칠 수 있는 공을 구분했다. 칠 수 없는 공을 안 치다 보니 삼진도 줄어들었고 볼넷이 늘어났다"라고 했다.
수비도 중요하다.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주전 지명타자로 뛸 가능성이 크다. 허정협이 외야 경쟁서 살아남으려면 수비력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 수비는 타격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허정협은 "좋은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연습할 때부터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체력관리도 중요하다. 허정협은 "작년에 여름이 지나면서 몸이 처지는 게 느껴졌다. 계속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은 대단한 것 같다. 체력관리를 잘 해야 한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집에선 아내가 휴식을 취하라고 많이 배려해줬다. 합숙을 하니 컨디션 관리가 잘 된다"라고 했다.
[허정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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