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이강철 감독이 “모든 게 완벽했다”라고 극찬할만한 투구내용이었다. KT 위즈 배제성이 KIA 타선을 잠재우며 2승째를 따냈다.
배제성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KT의 3-0 신승을 이끌었다. KT는 3연승을 질주, 단독 2위로 올라서며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 0.5경기를 유지했다.
배제성은 이날 총 100개의 공을 던졌으며, 직구(62개) 최고구속은 150km였다. 슬라이더(36개)를 주무기로 구사한 가운데 체인지업(2개)도 섞어서 경기를 운영, KIA 타선을 잠재웠다.
7이닝은 배제성의 올 시즌 개인 최다이닝이었으며, 첫 무실점 투구였다. 또한 7이닝 이상 소화하며 무실점한 것은 지난해 6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8이닝 무실점) 이후 329일만이었다.
배제성은 경기종료 후 “공격적으로 들어가자는 생각이었다. 팀이 득점을 하든 못하든 공격적으로, 져도 좋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오히려 그렇게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배제성은 이어 “이런 경기를 얼마 만에 한 건지 기억도 안 난다. 3볼넷은 아쉽지만, 이전과 정반대의 투구내용이었다는 게 만족스럽다. 구위나 구속에 대한 자신감은 많이 있었지만, 예전에는 안 맞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했다. 오늘은 ‘칠 테면 쳐라’라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KT가 3-0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투수 김재윤의 구위가 흔들리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 하지만 김재윤은 위기 상황서 KIA 타선의 후속타를 봉쇄, 배제성의 2승을 지켜줬다. 배제성은 이에 대해 “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만큼 떨리진 않았다. 주자가 다 들어와도 동점이고, 그렇게 되면 9회말에 득점하면 된다는 마음이었다”라며 웃었다.
2019시즌 초반 선발투수 보직을 맡은 후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 중인 배제성은 KT 국내 투수 가운데 최초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기복이 있다는 평가도 뒤따랐던 게 사실이다.
배제성은 “1년차 때는 잘 던졌다. 뭣 모르고 했던 것 같다. 2년차에는 욕심이 생겼고, 실점을 안 하고 싶었다. 팀이 득점을 못 만드는 날도 있는데, 그럴 때일수록 실점하지 않는 것만 생각하다 보니 나 스스로 어려운 승부를 했다”라고 말했다.
배제성은 이어 “올 시즌도 개막 후 줄곧 내 공에 대한 자신은 있었다. 그런데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야 타자가 치든 아웃이 되는 건데,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볼넷을 줬다. 오늘은 조금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투수왕국’을 꿈꾸는 KT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인 배제성은 올 시즌 규정이닝을 목표로 내세웠다. 평균 자책점을 신경쓰다 보면 또 욕심이 생길 것 같다는 게 배제성의 설명이다.
배제성은 “작년보다 낮은 평균 자책점(3.95)도 생각했었는데, 그러다 보면 어려운 승부를 하게 될 것 같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데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승은 진짜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배제성. 사진 = 수원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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