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증명’ 양현종 “선발 좋지만, 팀에 보탬 되는 게 임무” [화상인터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양현종(텍사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전환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지만, 양현종은 “지금은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임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양현종은 2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앞서 현지언론을 대상으로 화상인터뷰를 가졌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지만, 지난달 27일 마침내 빅리그에 콜업됐다. 콜업된 날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롱릴리프로 나서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2번째 등판에서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일 보스턴전에서도 2번째 투수로 투입된 양현종은 4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평균 자책점은 4.15에서 2.08까지 내려갔다. 2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무너진 상황서 등판, 롱릴리프 임무를 맡아 경쟁력을 보여줬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양현종의 보직에 대해 고민할만한 투구 내용이었다. 양현종과 달리 아리하라 고헤이는 2경기 연속 난조를 보여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실제 우드워드 감독 역시 1일 보스턴전 이후 보직 변경에 대해 더 고민해보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양현종은 이에 대해 “당연히 선발투수 기회가 온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나의 임무다.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게 당장의 목표”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커리어를 쌓았다. 갑작스러운 불펜 역할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할 터.

양현종은 “시간적인 여유 없이 급하게 몸을 풀어야 하는 게 어렵지만, 캠프 때부터 불펜을 맡아 점차 적응해왔다”라고 전했다. 양현종은 또한 “아직 보직이 정해진 게 아니어서 인정을 받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내 공을 던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최근 한국에 있는 아내가 보낸 음식을 개인 SNS에 올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양현종은 이에 대해 “항상 보고 싶고, 연락도 자주 한다. 가족들이 적응 잘하라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는 게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현종.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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