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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곽동연(24)이 '빈센조' 종영 소감부터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소회 등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곽동연은 최근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2일 종영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 장한석(옥택연·장준우 역) 이복동생 장한서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곽동연은 안하무인 악독한 바벨그룹 총수의 모습에서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인물의 서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표현, '빈센조' 인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옥택연과는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권력싸움을 벌이는 피 튀기는 살벌 케미를, 송중기(빈센조 역)와는 친형보다 더 친형 같은 브로맨스를, 여기에 연민의 감정까지 불러일으키는 심도 깊은 내면 연기로 미워할 수 없는 빌런 캐릭터를 완성, '곽동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었다.
'빈센조'는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6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둔 바. 이에 곽동연은 '빈센조'의 뜨거운 인기 비결에 대해 "박재범 작가님 특유의 유쾌하게 진행되는 전개"라고 꼽으면서 "또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계실 텐데, 우리 드라마 주인공이 악인들을 무차별하게 처단해버리는 그런 통쾌한 재미가 있어서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신 것 같다"라고 짚었다.
특히 곽동연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장한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감을 높인 바. 그는 "극 초반부 인물을 빌드 업하는 과정을 굉장히 신경 썼다. 장한서는 형에게 억압받고 있지만 벗어나고 싶어하고, 회장 지위만으로 자신의 삶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디테일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한서의 가장 큰 매력은 무식함인 거 같다. 무식하고 무모함, 허당기도 있고 빈틈투성이다. 시청자분들도 '저 엉성한 애가 빌런이라고? 사실은 불쌍한 애였구나' 느끼셨을 거다. 이런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 저도 많이 끌렸다"라고 꼽았다.
또한 곽동연은 "장한서가 이복형 장한석을 배신하고 싶다는 생각은 몇 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을 거다. 생각은 꾸준히 하고 있었을 거라고 봤다. 근데 배신이라기보다 '탈출'이라는 표현이 맞는 거 같다. 단순히 다른 편에 서고, 안 서고의 의미가 아니라 장한석한테 생명의 공포를 느끼고 살아온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역할에 깊이 빠져든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장한서가 미워 보이는 건 원치 않았다. 이 아이의 사연이 드러나고 행동이 밝혀졌을 때 시청자분들에게 사랑은 아니더라도 연민 정도는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잘 설계가 되어 있는 대본에 충실히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또 제가 인상이 비호감 상이 아니라서 그런 결과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곽동연은 "8개월 정도 촬영하고 끝이 났는데 '빈센조'를 찍으면서 정말 많이 즐거웠고 작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특별하게 추억했다.
이어 "'빈센조'가 정말 독특한 점은 모든 배우, 모든 스태프분들이 애정을 담아 만든 작품이라는 거다. 이렇게 모두가 애정을 갖기란 쉽지 않은데 그런 사랑스러운 작품을 시청자분들께서 함께 응원해 주고 아껴주셔서 더욱 감사드린다. 시청자분들 덕분에 '빈센조' 팀 모두가 너무 행복해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곽동연은 "'빈센조'는 모두가 서로를 한마음 한뜻으로 아껴주는 현장이었다"라고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송중기 선배님은 주인공 빈센조로서 모두를 아우르는 배려심이 정말 엄청나다. 덕분에 서로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즐거웠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선배님께서 '하고 싶은 대로 해 봐. 맞출게'라고 먼저 말씀해 주시고 늘 편하게 대해주셨다. 그런 모습을 보는데 너무 멋졌다. 나도 언젠가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리고 정말 매번 놀랐던 건 송중기 선배님의 목소리다. 너무 멋진 목소리를 갖고 계신다. 그 목소리가 지닌 힘이 있다. 들을 때마다 깜짝 놀라면서 촬영했다"라고 감탄했다.
곽동연은 "'빈센조'는 저한테도 굉장히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배움의 장으로도 남을 거 같다"라며 "시청자분들께는 훗날, 내년이든 5년 뒤든 '코로나19가 심했을 때 빈센조 보면서 재밌었는데 그때 많이 웃었는데 그런 드라마 또 안 하나'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이 힘든 시기에 잠시나마 힘이 된 그런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가수 연습생 출신이었던 곽동연은 2012년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을 걸으며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 작가님 감독님, 선배님들과 '빈센조'라는 작품을 함께하면서 지난 10년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 몇 배로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실 10년이 됐다고 말씀해 주시지만, 아직도 부족하고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빈센조' 장한서뿐만 아니라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조증을 앓는 캐릭터, '드라마 스테이지 2021-관종'의 납치범 역할 등 쉽지 않은 인물들을 맞춤 옷을 입은 듯 소화해내며 차세대 '믿보'(믿고 보는) 배우로 떠오른 곽동연.
그는 "고등학생 때는 '빨리 주인공 하고 싶다' '멋있는 거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생각이 없어지더라. 이제는 전형적인 인물이 아닌 신선한 캐릭터,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캐릭터, 제가 해야만 하는 캐릭터들이 최우선이 됐다. 실제로 '닥터탐정'이나 '사이코지만 괜찮아' 두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솔직히 정말 자신이 있었다. 이건 우리나라에서 이 나이대에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다, 이건 내가 해야 한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걸 놓치면서까지 주인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작품들, 탐나는 역할들이 최우선 기준이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선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바랐던 게 있다. 특정 직업군을 연기하는 거다.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성을 띤 인물들. 진짜 그런 직업인 것처럼 변신해 관객들을 속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무대 연기도 계속하고 싶다. 무대에 서면서 얻어온 게 참 많다. 지금 공연예술 쪽이 가장 힘들 텐데 이럴 때일수록 힘을 보태고 싶고 애착이 있어서 기회가 되는대로 관객분들을 만나고 싶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곽동연은 "연기란 제 직업이자 꿈, 행복이다. 꿈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게 참 누리기 어려운 축복인데 이렇게 축복받은 점에서 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 상처받기도 하지만, 또 그걸 연기로 치유하고, 연기는 굉장히 이상한 존재인 거 같다. 하지만 저한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시청자분들에게 계속 흥미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항상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겠다. 사람 곽동연으로서는 제 나이가 어린 나이는 아니라고 보는데, 한 살 두 살 어린 친구들이 봤을 때 '저 형처럼 되고 싶다' 하는 약간의 귀감이라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바르고 우직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 한다"라고 전했다.
'빈센조'를 마친 곽동연은 현재 영화 '6/45'(육사오) 촬영 중에 있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너무너무 웃겨서. 모두 힘든 시기인 만큼 이 재미난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빈센조'랑은 다르지만 '빈센조'가 그랬던 것처럼, 꽤 많은 분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이라는 생각에 선택했다. '빈센조' 출신에 걸맞은 통쾌한 작품으로 찾아뵙겠다"라고 당차게 밝혔다.
[사진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H&Entertainment)]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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