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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5월 말에서 6월에는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시즌 초반 부상자 속출과 투타밸런스 난조로 하위권에 처졌다. 4월14일 고척 LG전부터 21일 대전 한화전까지 7연패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7연패를 끊은 이후 반등할 조짐이다. 6일 고척 KT전 승리까지 8승4패.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
하위권이지만, 선두권과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다. 여전히 레이스는 초반이다. 홍원기 감독은 5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5월 말에서 6월에는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단 바닥을 찍은 타격이 조금씩 반등한다. 이정후가 많이 회복했고, 김웅빈이 5번타자로 자리 잡을 조짐이다. 여전히 박병호가 제외됐고,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도 신통치 않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공백은 메울 수 없다.
그러나 송우현, 김수환 등 뉴 페이스들과 이정후와 서건창 등 기존 간판들이 조금씩 시너지를 내면서 최악의 침체에선 벗어났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무더기 실책까지 범한 유격수 김혜성도 조금씩 생산력을 높인다.
이런 상황서 선발진이 강화될 조짐이다. 그동안 키움 선발진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졌다. 조쉬 스미스는 일찌감치 퇴출됐다. 이승호는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과 동시에 이탈했다. 한현희도 손가락 부상으로 4월 중순부터 합류했다. 2년만에 선발진에 돌아온 안우진의 안정감도 떨어졌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의 부담이 너무 컸다. 김정인이 5선발치고 잘 하고 있지만, 선발진 자체의 무게감을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일단 재영입한 제이크 브리검의 자가격리가 절반을 지났다. 13일 정오에 해제되면 곧바로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온다. 홍 감독은 6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대만에서 공을 던지다 왔기 때문에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을 유지하고 있다. 자가격리가 해제 되는대로 실전에 투입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브리검은 KBO리그 경험이 많은, 검증된 에이스다. 요키시와 원투펀치를 이루고 제 실력을 발휘할 때 키움도 장기레이스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물집 이슈를 털어낸 안우진이 5일 고척 KT전서 5이닝 동안 7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현희도 6일 고척 KT전서 나쁘지 않았다.
이승호도 복귀 초읽기다. 홍 감독은 "내일(7일) 4이닝(퓨처스리그)을 예상한다. 다음주에 마지막으로 등판하면 모든 점검을 마친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 두 경기를 통해 빌드업했다. 1~2차례 더 검증을 한 뒤 1군에 올릴 계획이다. 홍 감독은 "컨디션을 봐가면서 최종 결정을 하겠다"라고 했다.
즉, 5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요키시~브리검~안우진~최원태~한현희~이승호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시즌 전 계획했던 그림이다. 그럴 경우 이들 중 2명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1~2명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라면 예년보다 헐거워진 불펜도 과부하를 방지할 수 있다. 마무리 조상우에 좌완 김성민, 우완 김태훈, 베테랑 오주원, 사이드암 양현에 지원군이 가세할 경우 시즌 아웃된 이영준과 김상수(SSG)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남은 건 실전의 증명이다. 선발진의 정상화로 불펜까지 탄력을 받고, 최근 올라오는 타격에 박병호까지 건강하게 돌아오면 반격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 홍 감독은 그 시기를 5월 중순부터 6월 초로 보는 듯하다. 올 시즌 키움의 명운을 내다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브리검(위), 이승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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