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경기 전 비보를 접했지만, 제러드 설린저(KGC인삼공사)의 특강은 계속됐다. “경기가 시작된 순간 농구에 더 집중했다”라는 게 설린저의 설명이었다.
설린저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25득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KGC인삼공사는 전성현(28득점), 오세근(24득점) 등 총 5명이 두 자리 득점하며 109-94 완승을 챙겼다. KGC인삼공사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 통산 3번째 우승이자 역대 최초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까지 단 1승 남겨두게 됐다.
설린저는 이날 경기 전 비보를 접했다. 절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안게 됐다는 것. 설린저는 “친한 친구가 오늘 교통사고를 당했고, 불행히도 양쪽 다리를 모두 잃게 됐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프로선수로서 농구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농구에 더 집중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설린저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1쿼터에 7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하며 KGC인삼공사의 기선제압을 이끌었고, 이후 공수에 걸쳐 KGC인삼공사의 플로어 리더 역할을 소화했다. 3쿼터에는 KCC의 추격 의지를 꺾는 3점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다만, 트리플 더블은 실패했다. 챔프전 역사상 트리플 더블은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대전 현대 시절(1998-1999시즌) 한 차례 작성한 게 전부다. 설린저는 챔프전 역대 2호이자 외국선수 최초의 트리플 더블에 도전했지만, 어시스트가 다소 부족해 아쉬움을 삼켰다. “나한테 더 패스해줬으면 할 수 있었을 텐데…(웃음)”라는 게 오세근의 말이다.
설린저는 “공을 잡으면 KCC 선수 5명이 다 보인다. 그 정도로 수비가 몰려 힘든데, 동료와 함께 하는 농구를 하려고 한다. 골밑에 오세근, 외곽의 전성현과 이재도가 중요한 순간에 슛을 던져준다. 변준형, 문성곤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설린저는 이어 “득점을 하는 게 외국선수의 역할이지만, 나 스스로는 득점 외에 오픈 찬스를 찾아 동료들과 다 함께 잘하는 농구를 원한다. 그런 면에 집중해서 많은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제러드 설린저.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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