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개그맨 유재석(49)이 백상예술대상 영예의 대상 수상으로 데뷔 3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괴물'은 3관왕 달성 쾌거를 올렸다.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선 제57회 백상예술대상(2021)이 무관중으로 열렸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이날 영광의 TV 부문 대상 수상자는 유재석이었다. 그는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면서 "작년에 큰 상(예능상)을 받으면서 7년 후에 뵙겠다고 얘기를 드렸는데, 1년 만에 또 큰 상을 받게 되어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이 상을 저 혼자 받을 수는 없다. '놀면 뭐 하니?', '런닝맨', '컴백홈', '식스센스' 등 제작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부문 대상 트로피는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이 받았다. 그는 "대상 받을 줄은 진짜 몰랐다. 제가 이걸 받다니 기쁜지, 불편한지 모르겠다"라며 "사극 영화 한 편을 만든다는 건 아주 많은 제작비가 든다. 그런데 '자산어보'가 상업적이지 못해서 흥행에 큰 자신이 없었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각 분야 많은 스태프가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과 우정 출연해 주신 많은 훌륭한 배우들이 자신의 이익을 뒤로하고 참여했다. 덕분에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결과적으로 흥행에 큰 성공을 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을 받음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아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충무로에서 40여년 가까이 저희와 함께 영화를 만들어왔던 사랑하는 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님,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소감을 마치겠다"라고 말했다.
TV 부문 작품상은 드라마 '괴물', 영화 부문 작품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괴물' 신하균, '펜트하우스' 김소연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하균은 "'괴물'에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영광 돌리고 싶다. 이 자리에 서니까, 제가 복이 많구나 하는 생가이 든다. 아직까지 연기를 할 수 있고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게 기쁘고 행복하다. 항상 두렵고 무섭기도 하고 떨리는 마음이지만 용기 갖고 더 많이 고민해서 재미난 작품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 파트너 여진구에게도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소연은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울컥했다. 이어 "'펜트하우스' 제작, 스태프, 배우 여러분 정말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고 감사하다. 지금 시즌3를 정말 정말 열심히 찍고 있다"라면서 "사랑하는 이상우와 가족들에게 이 어마어마한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 수상자는 바로 '소리도 없이' 유아인, 넷플릭스 '콜'의 전종서.
먼저 유아인은 "시상자 이병헌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수상 자체를 마음껏 기뻐하기 힘든 날인 것 같아서 표현이 조금 어렵다"라며 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항상 어릴 때부터 유명해지고 싶고 호명당하고 싶고 박수받고 싶고, 배우가 되면서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었다. 많은 인물을 맡으면서는 제 자신에게 떳떳하기 힘들었다. 항상 혼란스럽고 답이 없는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마음 열어주는 관객 여러분께 모든 영광 돌리고 싶다. 정말 감사드린다.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종서는 "받을 거라고 상상도 못하고 앉아 있었는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콜' 찍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게 해준 이충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며 "언젠가 이 자리에 선다면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를, 영화라는 걸 할 수 있게 문을 열어주신 이창동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남자 예능상 수상자는 이승기였다. 문세윤, 신동엽, 유재석, 조세호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이승기는 "선배님들과 후보가 된 것만으로 진심으로 기뻤는데 상까지 주시니까 부담이 많이 된다. 제가 예능을 2004년 데뷔하면서부터 했다. 처음 시작할 때 너무 어렵고 고민이 많이 됐는데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등 많은 선배님을 보고 배우면서 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예능상 트로피는 장도연이 가져갔다. 김숙, 송은이, 재재, 홍현희 등을 제치고 수상자로 호명된 것. 장도연은 "처음 개그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박나래와 귀한 무대에 같이 서게 되어 기쁘다"라며 감격에 젖었다.
TV 부문 조연상 수상자로는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오정세, '경이로운 소문' 염혜란이 호명됐다.
특히 오정세는 전년도 수상자로서 시상에 참여한 가운데, 2년 연속 트로피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이렇게 귀한 상을 또 받게 됐다. 사실 저는 참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카메라 속에서도, 카메라 밖 오정세도 부족하고 서툰 사람인데 부족함을 채워주신 회사 식구들과 모든 스태프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라면서 "사랑하는 동생 문강태(김수현), 저 친구 눈만 봐도 가슴이 뜨거워졌다. 덕분에 좋은 작품, 좋은 인물 연기하게 해줘서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고문영(서예지) 작가님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염혜란은 "경이롭다. 시청률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매번 시청률 오르면서 기뻤다"라며 카운터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경이로운 소문' 팀에게 감사의 뜻을 보냈다.
영화 부문 조연상 수상자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 '세자매' 김선영이었다.
박정민은 "사실 큰 기대하지 않고 왔는데, 그래도 혹시 해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소감을 생각을 해봤다. 여기 있는 모든 분에게 존경스럽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 선배님들 보면서 꿈을 키웠고, 선배님들에게 실망 시켜드리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얘기했다.
김선영은 지난해 TV 부문 조연상에 이어 올해는 영화 부문 조연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맛봤다. 그는 "정말 생각 안 했는데 감사드린다. (장)윤주가 출연 안 하겠다고 도망갔는데, 결국엔 ('세자매' 출연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자매'가 많은 분의 노력으로 만들어졌지만, 문소리 언니가 없었다면 만들어지기 힘들었던 영화다. 지치지 않고 힘주면서 언니가 저희를 잘 끌어가주셔서 너무 고맙다. 언니를 만난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TV 부문 신인 연기상 트로피는 드라마 '18어게인'의 이도현, 넷플릭스 '인간수업'의 박주현이 가져갔다.
먼저 이도현은 "제가 상받을 줄 전혀 몰랐다. 후보분들 다 너무 쟁쟁하셔서 저는 축하만 하러 왔다. 마음 비우고 신기해하면서 앉아 있었다. 너무 신기해서 행복하게 있다가 가야지 했는데 이렇게 큰 상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울먹거리며 '18어게인' 제작진과 소속사 식구들,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지금에 취하지 않고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 감사하다"라고 당차게 외쳤다.
박주현은 "평생의 한 번뿐인 신인상을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꿈만 꿀 수 있었던 상인데 이렇게 손에 쥐게 해준 '인간수업' 작품 너무 고맙다. 김진민 감독님, 진한새 작가님에게 평생 맛있는 밥 사드리도록 하겠다. 스태프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김동희와 정다빈 등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대들이 아니었으면 이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눈물로 소감을 얘기했다.
영화 부문 신인 연기상의 영예는 '결백'의 홍경, '남매의 여름밤' 최정운에게 돌아갔다.
홍경은 "제일 먼저 박상현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상업 영화 경험이 아예 없었는데 오디션 4번으로 저를 믿고 캐스팅해 주셨다"라며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라고 감격스러운 심경을 눈물로 전했다.
이어 "제가 아직 경험이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면서 겪을 것들을 작품 속에 잘 녹여내고 담아내고 하나하나 제 색채를 잘 펼쳐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운은 "많은 관객분이 '남매의 여름밤'을 사랑해 주셔서 이렇게 후보에 올라 참석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는데, 상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남매의 여름밤'을 만나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했다"라고 뜻깊은 의미를 강조했다.
김선호와 서예지는 나란히 틱톡 인기상 트로피를 받았다. 김선호는 "전적으로 팬분들이 주신 상으로 알고 있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은 응원에 하루하루 행복하다.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꼭 보답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전 연인 김정현 조종설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선 서예지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 이하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명단.
-TV 부문
대상 = 유재석
작품상(드라마) = '괴물'
작품상(예능) = MBC '놀면 뭐 하니?'
작품상(교양) = KBS 1TV '아카이브 프로젝트-모던 코리아2'
연출상 = 김철규('악의 꽃')
극본상 = 김수진('괴물')
예술상 = 조상경('사이코지만 괜찮아'/의상)
최우수 연기상(남) = 신하균('괴물')
최우수 연기상(여) = 김소연('펜트하우스')
조연상(남) = 오정세('사이코지만 괜찮아')
조연상(여) = 염혜란('경이로운 소문')
신인 연기상(남) = 이도현('18어게인')
신인 연기상(여) = 박주현('인간수업')
예능상(남) = 이승기
예능상(여) = 장도연
틱톡 인기상 = 김선호, 서예지
-영화 부문
대상 = 이준익('자산어보')
작품상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감독상 = 홍의정('소리도 없이')
신인 감독상 = 윤단비('남매의 여름밤')
최우수 연기상(남) = 유아인('소리도 없이')
최우수 연기상(여) = 전종서('콜')
조연상(남) = 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조연상(여) = 김선영('세자매')
신인 연기상(남) = 홍경('결백')
신인 연기상(여) = 최정운('남매의 여름밤')
각본상(시나리오상) = 박지완('내가 죽던 날')
예술상 = 정성진·정철민('승리호'/VFX)
-연극부문
백상 연극상 =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작품)
젊은 연극상 = 정진새('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작·연출)
남자 연기상 = 최순진('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여자 연기상 =이봉련('햄릿')
[사진 = 틱톡 캡처,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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