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신인 이승현의 1군 적응력이 예사롭지 않다. 위기상황에서도 배짱 있는 투구를 펼치며 필승조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의 좌완투수 이승현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두드러지고 있는 신인 가운데 1명이다. 지난 14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151km 직구를 구사하며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승현은 데뷔전 포함 4경기에서 총 3⅔이닝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는 데뷔 첫 홀드도 챙겼다. 심창민의 제구 난조로 삼성이 5-3으로 쫓긴 7회초 1사 2루 위기. 심창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은 최원준(2루수 땅볼)-김태진(유격수 땅볼)의 출루를 저지, 급한 불을 끄며 홀드를 따냈다.
투입된 시점, 역할은 필승조로 분류되기에 충분한 일전이었다. 물론 이제 막 첫 홀드를 따낸 만큼, 허삼영 감독은 이승현에 대해 신중하게 평가를 내렸다. “이런 상황을 계속 겪어야 한다. 주자가 있는 상황이어서 걱정했지만, 스스로 원하는 공을 던지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인 것 같다.” 허삼영 감독의 말이다.
허삼영 감독은 이어 이승현의 필승조 합류 여부에 대해 “21일 KIA전이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팀원들에게 신뢰를 주는 투구를 보여줬다. 물론 1경기만으로 확정지을 순 없다. 터프한 상황을 잘 이겨냈지만, 또 다른 팀을 상대로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능력이 어느 정도 판가름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필승조로서 자질은 충분하다. 이승현은 접전 상황에서 첫 홀드를 따낸 것에 대해 “별 생각 없었다. 실점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딱히 긴장되진 않았다. 그런 상황을 즐기는 건 아니지만, 긴장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배짱 있는 투구와 마인드를 지녔지만, 이승현 역시 데뷔전은 긴장을 떨칠 수 없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 긴장을 넘어 (가슴이)쿵쿵 뛰었다. 강민호 선배님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얘기를 해주셨는데, 공 1개 던지니까 풀리더라. LG전(17일)에 다시 나와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주자가 쌓였을 때도 조금 긴장되긴 했지만, 이후 딱히 긴장된 상황은 없었다.” 이승현의 말이다.
이승현은 이어 “불펜 역할이 확실히 어렵긴 하다. 언제 나갈지 모르는 보직이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굉장히 짧다. 그래서 몸을 푸는 데에 힘든 건 있다. 몸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일찍부터 준비하려고 한다. 호평을 받고 있어 좋지만,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 데뷔 전에 선발투수로 1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지금은 어느 위치에서라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승현. 사진 = 대구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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