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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캡틴 박해민이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팬들로부터 첫 커피차를 받은 날 통산 첫 만루홈런까지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주도했다.
박해민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삼성은 박해민의 결승 만루홈런을 앞세워 7-5 역전승, 1위 SSG 랜더스와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했다.
삼성이 2-5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 찬스. 4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의 상대는 구원 등판한 장민기였다. 박해민은 볼카운트 2-2에서 장민기의 5구(슬라이더, 구속 128km)를 노렸고, 이는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만루홈런으로 연결됐다. 박해민의 올 시즌 2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이었다.
삼성에 역전승을 안긴 결승홈런이기도 했다. 결승득점을 올린 후에는 데이비드 뷰캐넌과 특유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나누기도 했다.
박해민은 경기종료 후 “팀이 이길 수 있는 홈런을 쳐서 더 기분 좋다. 이번 주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한 주를 승리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처음에는 타구가 잡히는 줄 알았는데, 일단 외야로 갔기 때문에 1득점은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최원준 선수가 뒤로 이동하는 걸 보면서도 잡히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이어 “펜스 뒤를 맞고 튀어 오르는 걸 보며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KIA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타구가 튀어 오르는 걸 봤기 때문에 홈런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거수경례 세리머니는 뷰캐넌과 작년부터 하고 있다. 내가 캡틴이어서인지 뷰캐넌이 시작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이날 경기에 앞서 팬들이 역대 161호 1,000경기, 24호 8년 연속 두 자리 도루를 기념하는 커피차를 보냈다.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는 만루홈런이기도 했던 셈이다. 박해민은 “다른 선수들이 커피차를 받는 것만 봤다. 개인적으로 커피차는 처음이었는데, 첫 만루홈런까지 나와 뜻 깊은 날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해민은 이어 “아빠가 돼서 조금 더 열심히 임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하기 싫을 때 와이프, 아기 생각을 하면서 더 열심히 임하게 된다. 성적과 연관될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책임감은 더 생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해민.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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