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감독은 표정 하나까지도 다 읽고 있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화와 KT의 경기가 열렸던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유망주 이승관은 ⅓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안타는 1개도 맞지 않았지만 볼넷 4개를 허용하면서 자멸했다.
앞서 이승관은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⅔이닝 5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난조를 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승관의 투구 내용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이승관이 키움전에서는 스트라이크 같았던 공이 있었지만 볼 판정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무너지는 모습은 아니었다"라는 수베로 감독은 "지난 KT전에서는 첫 타자에게 볼넷을 주자마자 하늘을 쳐다보면서 이미 진 것 같은 제스쳐를 보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키움전 결과는 어쩔 수 없었지만 KT전에서는 표정 관리에 실패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승관은 1회초 첫 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승관을 계속 던지게 해서 2군으로 보낼 수도 있었지만 빨리 교체하는 것을 택했다. 다음 경기에도 선발로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차원이었다"라면서 "KT전을 마치고 이승관에게 마운드에서의 제스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신경을 쓰고 마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한 사실은 수베로 감독이 이승관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승관이 데이터로 보면 상위권을 자랑할 정도로 좋은 공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는 것이 수베로 감독의 말. 수베로 감독은 선발 등판 결과가 좋지 않았던 이승관에게 무작정 2군행을 지시하지 않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것을 택했다.
이승관은 오는 30일 대전 SSG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수베로 감독이 지적한 마운드에서의 자세를 고치고 씩씩하게 투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과연 이승관은 달라진 표정과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제 모든 것은 이승관 본인에게 달렸다.
[이승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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