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제 더이상 '평화'는 없다. 진짜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한화는 타율 .155에 머물던 외야 유망주 임종찬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오랜 인내의 결과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한화 코칭스태프는 임종찬에게 115타석이라는 충분한 기회를 줬다.
다음은 임종찬의 115타석을 지켜본 수베로 감독의 평가다.
"임종찬이 어느 타순에서 치든지 투수들이 변화구 위주로 상대하는 것을 봤고 특히 타이트한 상황에서 변화구 패턴이 많아져 대처가 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아무래도 사람이 뭔가 계속 잘 되지 않다보면 좀 더 잘 하려고 하고 자리를 잡기 위해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압박을 많이 받았을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변화구를 대처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며 부담감을 핸들링하는 방법이 어린 선수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하다"
수베로 감독은 임종찬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에게 '100타석'이라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이번엔 100타석에 대한 설명이다.
"임종찬, 박정현, 유장혁 등 어린 선수들은 충분히 기회를 주고 평가를 하려고 했다. 100타석 정도 기회를 줬는데 공정하게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고 선수를 평가하는데 충분한 기간이었다. 앞서 5월말부터 6월초에 엔트리 변동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다른 어린 선수들도 2군으로 내려가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줄 수 있다"
수베로 감독이 '100타석'이라는 기준을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 성향에 따라서 슬로우스타터도 있고 40~50타석 이후 반등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시즌 전부터 '실패할 자유'를 강조했다. 짧은 시간 동안 보여주지 못하고 2군에 내려가는 것보다 꾸준히 기회를 주고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드는 의도로 100타석을 결정했다. 원래부터 선수를 평가할 때 85~100타석 정도 기회를 주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100타석'이라는 기준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한다. 마음 속으로 정한 기준이었다. "매주마다 선수들과 현재 상황이 어떤지, 어떤 점이 발전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했다"는 수베로 감독은 "기회를 길게 줬던 이유는 스프링캠프 동안 경쟁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1군에 올라와서 새로 평가받는 선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조한민의 경우에는 2군에서 경기하고 올라온 선수이기 때문에 100타석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 외야진의 서바이벌 게임은 이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장운호, 유장혁, 노수광, 김민하 등이 1군에 남아 있지만 이들의 운명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이미 2군에서는 조한민, 강경학, 노태형, 이도윤 등이 외야 겸업 준비에 들어갔고 이들 중 타격감이 가장 좋았던 조한민이 먼저 1군에 올라와 좌익수로 나서며 외야 경쟁에 새로운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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