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원석에서 보석으로'
SSG 좌완 유망주 오원석(20)의 성장이 눈부시다. 오원석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SSG는 12-3으로 대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결과는 대승이었지만 사실 긴박한 승부였다. 선발투수 박종훈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4⅔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고 오원석은 주자가 깔린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투구를 해야 했다. 최재훈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잠시였다. 팀의 3-2 리드를 지킨 오원석은 이후 한화에게 단 1점만 허락하는 호투를 펼쳤다.
SSG는 앞서 KT와 연이틀 연장 승부를 벌이며 불펜투수진의 소모가 엄청났고 박종훈마저 돌발 변수로 인해 교체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오원석의 '천금 구원'으로 귀중한 1승을 챙길 수 있었다.
오원석은 지난 23일 인천 LG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는 등 대단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당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상대 선발 수아레즈는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공을 던지면 된다"는 응원 메시지를 받았던 오원석은 누군가 사칭했다고 의심하고 답장을 하지 않았다가 정용진 구단주인 것을 알아차리고 다음날에야 답장을 보냈던 사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처음에 사칭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다음날에 답장을 드렸다"는 오원석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고.
정용진 구단주는 오원석이 첫 선발승을 거두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원석 선발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선발 첫 승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랜더스의 보석이 되어주세요. 원석에서 보석으로'라는 문구를 남겨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오원석은 구단주의 SNS에 등장한 소감으로 "구단주님 SNS에 내 이야기가 올라오니까 신기했다"고 말했다. 자칫 구단주의 열렬한 응원이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오원석은 그렇지 않다. "부담은 딱히 없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오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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