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모처럼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활기를 띄었다. 한화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9)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린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3900명의 관중이 몰렸다. 관중 정원 30%만 입장이 가능한 가운데 이날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매진을 기록했다.
김태균이 4번타자 1루수로 출전해 1회초 노시환과 '바통터치'를 하자 한화 팬들은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레전드의 진짜 마지막 경기는 그렇게 끝맺음했다.
김태균은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한화 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순간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였다. 관중들은 3회초 추신수의 타석 때 일제히 박수를 쳤다.
김태균도 아닌 추신수가 나왔는데 왜 박수가 쏟아졌을까.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시계가 오후 5시 52분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 이날 한화는 김태균의 영구결번을 기념하기 위해 매시 '52분'마다 박수 타임을 갖기로 했다.
이는 6시 52분에도 이어졌다. 5회초 김성현의 타석이었다. 7시 52분 역시 마찬가지. 이번에도 추신수가 타석에 있었다. 7회초 2사 1,2루 위기였지만 한화 팬들은 약속을 지켰다. 결국 추신수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또 한번 한화 팬들의 박수 세례가 펼쳐졌다.
더이상의 '박수 타임'은 없었다. 한화가 8시 37분에 2-6으로 패배하면서 '52분'을 마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구결번이 결정된 김태균의 등번호 만큼 한화 팬들의 호흡도 영구결번급이었다.
[SSG 추신수가 29일 오후 대전광역시 부사동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1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 vs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김태균의 등번호를 어깨에 새기고 있다. 사진 = 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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