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결과로 '반쪽' 이미지를 벗겨내고 있다.
지시완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맞대결에서 포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지시완은 2019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화 시절부터 공격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보여왔다. 롯데로 건너온 뒤에도 약점은 쉽사리 보완되지 않았고, 전임 감독에게 '반쪽 선수'로 평가되며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올 시즌 출발도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지시완은 개막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래리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지시완은 주 3~4회 포수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동안 주전을 맡은 김준태보다 더 많은 경기를 책임지는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지시완도 사령탑의 믿음에 성적으로 부응했다. 지시완은 서튼 감독 부임 이후 11경기에 출전해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86(35타수 10안타)을 기록했고, 롯데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도루저지율도 0.462(13번 중 6회 저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수비에서도 블로킹과 투수 리드가 특출나지는 않지만, 눈에 띄게 약한 모습은 또 없었다.
1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공격과 수비에서 눈부시 활약을 펼치며 팀 연패를 끊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타격에서 먼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시완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선발 안우진의 3구째 141km 높은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으로 비거리 115m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키움 김혜성은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이정후의 타석 때 김혜성이 2루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나균안의 2구째 133km 슬라이더를 받은 지시완은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2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송구는 정확히 유격수 딕슨 마차도 글러브에 들어갔고, 자연스럽게 태그가 이루어졌다. 원심은 아웃. 키움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김혜성은 이 도루 실패로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보유하고 있는 개막후 연속 도루(21회) 기록 타이를 눈앞에서 놓쳤고, 20회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연히 실력과 기량을 보여줄 기회는 적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공격과 수비 모두 특별하게 지적받을 만한 문제점은 없었다. 지시완은 힘겹게 얻은 기회를 통해 자신에게 씐 색안경을 성적과 결과로 벗겨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지시완.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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