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수비시프트가 만병 통치약은 아니다.
KBO리그에서 극단적인 수비시프트는 이제 흔하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유독 극단적인 시프트를 즐기지만, 나머지 9개 구단도 데이터와 투수, 타자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디테일한 시프트를 전개한다.
단순히 좌우로 이동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볼카운트에 따라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 야구는 확률 싸움이다. 타자들의 타구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처럼, 수비수들의 확률 싸움도 계속된다.
30일 인천 SSG-삼성전. 삼성은 2-1로 앞선 채 6회말을 맞이했다. 에이스 원태인이 안정적 투구를 하고 있었다. 선두타자 최정이 등장하자 2루수 김상수가 1,2간을 비우고 2루 뒤로 이동했다. 오른손 장타자 최정을 상대로 1,2간을 비우고 좌측에 집중한 것이다.
그런데 원태인의 초구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다소 빠져나갔고, 최정은 놓치지 않고 툭 밀었다. 타구는 1,2간을 유유히 갈랐다. 김상수가 정위치에 있었다면 아주 평범한 2루수 땅볼이었을 것이다. 결국 1사 1루서 한유섬이 역전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경기흐름까지 바꿨다.
야구를 하다 보면 이런 사례도 계속 나온다. 확률은 말 그대로 확률이다. '확률의 배반'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삼성은 8회말 무사 1루서 최정을 상대로 다시 비슷한 시프트를 했고, 최정은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더구나 삼성은 당시 시프트에 실패했지만, 그 시프트로 경기를 넘겨준 건 아니었다. 한유섬의 역전 투런포가 결승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7회초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에이스 원태인은 7회까지 111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으로 SSG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올 시즌 탄탄한 수비를 보여준다. 전날 우익수 구자욱의 결정적 악송구로 패배했지만, 46실책으로 리그에서 네 번째로 실책이 적다. 이날 2개의 실책이 나왔지만, 2루수 김상수의 탄탄한 수비 등 좋은 장면들이 나왔다. 아울러 SSG의 홈런 파워는 여전했다. 두 팀은 3-3 무승부.
[최정과 한유섬.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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