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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이승록 기자] "어떤 미친X이 와이프랑 같이 온 분한테 성접대를 합니까."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31)가 자신의 9개 혐의에 대해 강한 어투로 억울함을 토로했다. 30일 경기 용인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승리의 24차 공판, '피고인 신문'은 오전 9시 30분 개정해 식사 시간 포함, 오후 9시 30분 무렵까지 무려 12시간 진행됐으나 워낙 방대한 혐의 탓에 이날 모두 마무리되지도 못했다.
승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총 9개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횡령,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알선 등),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특수폭행교사 혐의 등이다.
이날 승리는 소위 '승리 단톡방' 속 지인들과의 적나라한 대화가 공개돼 대중의 공분을 부른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랑 받은 입장으로서 부끄럽고 한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하는 한편, '단톡방'이 진실의 "전부는 아니다"며 억울함과 답답함도 호소했다.
승리는 평소 자신이 사용한 SNS가 카카오톡 포함 총 다섯 개라며 왕성한 활동 당시에는 "1시간만 휴대폰을 놔둬도 메시지가 500여 개가 온다. 그 500개 문자를 언제 다 확인하겠느냐"며 "(휴대폰에 표시된 '읽지 않은 메시지')숫자를 지우려고 클릭만 한다. 저는 대화에 참여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수 정준영(32) 등이 구속된 것과 달리 자신은 구속되지 않아 대중이 이번 사건을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승리는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정준영 등 성범죄를 일으켜 구속된 인물들이 가담된 문제의 '단톡방'과 자신이 있던 '단톡방'은 서로 다르다는 것. 승리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제가 성범죄에 연루된 줄 아시는데 그렇지 않다"며 자신이 속한 '단톡방'은 "포차 개업을 위해 개설한 단톡방이었다"며 "부적절한 애기도 있었으나, (정준영 등이)실형 선고 받은 것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즉, 자신의 단톡방에 정준영 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정준영의 성범죄 관련 '단톡방'은 승리가 없는 '단톡방'에서 이뤄진 대화라는 해명이었다.
이 밖에도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선 외국인 손님에 대한 '선의'로 숙박 및 식사 등을 대접하려 했을 뿐 성접대를 할 이유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승리는 자신과 평소 두터운 친분이 있던 일본인 재력가 일행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승리는 당시 일본인 재력가 A씨는 아내와 함께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며 "어떤 미친X이 와이프랑 같이 온 분한테 성접대를 합니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라고 목소리 높이며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억울해했다. 승리의 입장은 이번 사건에서 벌어진 성접대는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37)이 주도했으며, 자신은 당시 인지하거나 지시한 적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증인이었던 유인석은 세 차례 출석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내 법정에 불출석했다.
한편 승리는 이날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는데, 경찰 조사 당시 진술과 법정에서의 진술에 차이가 있는 것에 대해선 경찰 수사가 강압적이었다고 여러 차례 성토해 눈길을 끌었다. 승리는 "압수수색은 네 차례, 법원에 제출한 휴대폰만 여섯 개"라며 "160명이 절 조사했다. 그때의 두려움을 잊을 수 없다. 엄청난 수사 강도였고, 경찰 수사 중 치욕스러운 일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경찰이 당초 자신의 마약 혐의를 찾으려고 체모 제출 등의 조사를 거쳤으나 결국 아무런 혐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리는 수사과정이 세간에 알려지며 "국민들께선 아직도 절 죽일놈이라고 생각하시고,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전 범죄돌이 됐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군대로 도망쳤다'는 시선에 대해서도 승리는 "원래 군대에 갈 날짜도 연기하며 수사에 협조했다. 군대로 도망갔다고 하는데 아니다. 입대 일주일 전까지 조사 받고 입대했다"며 '진실을 밝히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끝까지 조사 받았다"고 항변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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