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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 있었다."
SSG 새 외국인투수 샘 가빌리오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몸 담았다. 류현진이 입단한 2020시즌에는 4경기(1패 평균자책점 9.00) 등판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에는 26경기, 52경기에 각각 나섰다. 2019년에는 24차례나 선발 등판했다.
즉, 가빌리오는 류현진은 물론 2018시즌 전반기에 토론토 핵심 불펜으로 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도 인연이 있었던 셈이다. 가빌리오는 지난달 29일~1일 삼성과의 홈 4연전서 오승환과 오랜만에 만났다. 4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오승환이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함께 했다.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가빌리오는 류현진에 대해 "늘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봤고, 날 도와줬다. 같은 투수로서 던지는 것을 보는 게 재미 있었다.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 있었다. 류현진은 원하는 곳에 스트라이크를 넣는 능력이 있다"라고 했다.
따지고 보면 가빌리오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는 방식으로 KBO리그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가빌리오는 본인을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힘으로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제구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첫 경기(2일 인천 롯데전)서 140km 초반까지 나왔는데, 평균구속이다. 경기를 거듭하면 구속이 조금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고전한다. 스스로 체인지업 제구가 예전 같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5월 이후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폭등하면서 '빈티지 류'라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커터와 커브가 있지만, 체인지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 미국 및 캐나다 언론들도 슬슬 우려하는 상황이다.
가빌리오도 자신이 보유한 구종들의 커맨드가 KBO리그 적응 및 성패의 핵심이다. 데뷔전은 나쁘지 않았다. 최근 상승세의 롯데 타선에 5회까지 단 1점만 내줬다. 6회 연속안타를 맞고 5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4실점으로 마쳤다. 김원형 감독은 "기본적으로 제구가 좋다"라는 평가다.
가빌리오는 "6회 2사까지 잘 잡고 원하는 대로 투구가 되지 않았다. 땅볼 유도를 했는데 안타로 연결되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 타자들은 미국 타자들과 비교하면 스윙이 작고 컨택에 능한 것 같다. 마지막 이닝에 불리한 볼카운트가 되면 컨택 해서 출루하려는 타자가 많으니 위기에 몰렸던 것 같다"라고 했다. 결국 더 정교한 제구만이 살 길이다.
SSG는 가빌리오 영입으로 한 숨 돌렸다. 윌머 폰트, 오원석, 이태양과 함께 선발진 한 자리를 확실히 채웠다. 가빌리오가 장점을 살려 많은 이닝을 효율적으로 소화하면 6월에 과부하에 걸린 불펜이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빌리오는 "감독, 투수코치와의 피드백을 통해 수정 및 보완하려고 한다.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유형이라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SSG랜더스필드)이라고 해서 크게 다른 방식으로 투구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투심을 던져 땅볼을 유도하고, 장타가 안 나오게 하는 게 최선이다"라고 했다.
[가빌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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