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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마이너리그 강등에 대한 허탈감이 컸지만, 금세 현실을 자각한 걸까.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인 예르민 메르세데스(28)가 은퇴 선언을 하루 만에 번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은퇴 의사를 밝혔던 메르세데스가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 선수단과 함께 마이너리그 경기를 소화했다”라고 보도했다.
메르세데스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돌연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모두 끝났다. 당분간 야구를 멀리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가 남긴 글이었다.
마이너리그 강등에 대한 허탈감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2011년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했던 메르세데스는 이후 마이너리그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지난해에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었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듯했던 메르세데스는 2021년을 맞아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일로이 히메네즈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메르세데스는 8연타속 안타로 시즌을 시작, 이름을 알렸다. 4월 타율 .415의 괴력을 발휘, 4월의 신인으로 선정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하는 듯했다.
메르세데스는 화려한 4월을 보낸 이후 하락세를 그렸다. 5월 타율 .221에 그쳤고, 6월 타율은 .159에 불과했다. 결국 메르세데스는 7월에 마이너리그로 향했고, 이에 대한 허탈감으로 인해 은퇴를 선언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하루 만에 은퇴를 번복했다. 은퇴 의사가 담긴 글을 삭제한 메르세데스는 23일 불사조의 그림을 게재하는 한편, “내가 돌아왔다”라는 코멘트도 남겼다.
메르세데스는 또한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마이너리그에서 10년을 버텼고, 이와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 꿈은 메이저리그에서 확고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가족, 팀 동료들, 팬들에게 빚을 졌다.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예르민 메르세데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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