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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7월이 눈부시다. 비록 무실점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퀄리티스타트 행진 및 연승은 이어갔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3-2 승리를 이끌며 5연승, 6승째를 따냈다. 평균 자책점은 2.87에서 2.88로 소폭 상승했다.
김광현은 비록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실점 후 흔들리지 않았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며 임무를 완수했다. 6월까지 2승 5패에 그쳤던 김광현은 7월 4경기에서 모두 승을 챙겼다. 7월 평균 자책점은 0.72. 구위가 궤도에 오른 셈이다.
공교롭게 이날은 김광현의 33번째 생일이었다. 김광현은 경기종료 후 현지언론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생일을 맞아 동료들이 모두 축하 인사를 해줬다. 생일에 5연승을 달성해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4이닝 연속 무실점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3호 기록이었다. 박찬호가 32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이어 류현진은 31이닝 연속 무실점을 작성한 바 있다. 김광현 역시 이를 의식하고 있는 듯했다.
“그런 게 기사로 나오면 꼭 실점하더라. 그래서 기사로 안 나오길 바랐다”라며 웃은 김광현은 “오늘은 실점했던 그 공 하나가 아쉬웠다. 투구 전 몰리나와 직구를 던진 후 승부수를 던지는 쪽으로 얘기를 했다. 그래서 직구를 먼저 던졌는데 타자가 잘 쳤다. 다음에는 그런 상황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더불어 ‘33세 김광현’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묻자 “2017년에 수술을 해서 통째로 쉬었는데, 그게 전환점이 됐다. 그때 향후 10년간 야구를 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 4년이 흘렀다. 당연히 야구를 오랫동안 하고 싶고, 메이저리그에서 선진야구를 배우며 더 성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잠시 함께 했던 김광현의 가족들은 이날 경기 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가족들을 직접 공항까지 배웅했던 김광현은 “가족들은 선발 등판하는 경기니까 공항에 나오지 말라고 했지만,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가족들이 눈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는데, 그래서 기분 좋게 경기까지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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