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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결국 기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류한수(33·삼성생명)의 패자부활전이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은 무려 45년 만에 레슬링서 노메달에 그쳤다.
류한수는 3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kg급 16강전에서 무함마드 엘 사예드(이집트)에 6-7 석패를 당했다.
류한수가 동메달을 노릴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엘 사예드가 결승에 진출,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결정전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 역시 68kg급 16강에서 패했지만, 상대가 결승에 진출해 패자부활전을 거쳐 극적으로 동메달결정전까지 오른 바 있다. 다만, 이대훈은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해 끝내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다.
류한수에게는 패자부활전을 치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류한수를 꺾고 8강에 진출했던 엘 사예드는 기세를 몰아 4강까지 올랐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류한수에게 남아있던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1976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무려 45년 만에 레슬링 노메달에 그쳤다. 레슬링은 그간 양궁과 더불어 효자종목이었다.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가 자유형 페더급에서 한국에 하계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고, 심권호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 시드니올림픽을 거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국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 등 총 35개의 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한국 레슬링의 올림픽 메달 행진은 도쿄올림픽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지난 3월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류한수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오랜 기간 격리를 거쳐야 했다.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류한수와 김민석이 도쿄올림픽에 출전, 분전했으나 메달을 획득하는 데에 실패했다.
[류한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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