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미국과 리벤지 매치에서 패하며 올림픽 2연패도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5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패자 준결승 미국과 맞대결에서 2-7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선발 이의리가 2회와 4회 가각 1점씩을 내주며 먼저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5회 1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박해민이 적시타를 터뜨렸고,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1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병살타로 침묵하며 찬물을 끼얹었고, 한국은 6회말 미국에 5점을 내주며 분위기를 빼앗겼다. 결국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패자부활전이 포함된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갖춘 대회로 얼마든지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친 것은 운이 아닌 실력의 문제였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도 투수들은 매 라운드 최소 실점의 투구를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더불어 김경문 감독은 부진하고 있는 선수들의 부활을 기대하며 매 경기 같은 선발 라인업을 고집했다. 하지만 믿음과 기다림은 부응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 4일 일본에 패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급하게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갔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지난달 31일 조별 라운드에서 미국과 맞대결을 펼치며 충분히 전력 분석이 됐을법 했으나, 한국 타선은 미국의 마운드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며 분위기를 가져올 만한 작전도 없었다.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리벤지 매치에서도 무기력하게 패했고, 올림픽 2연패도 무산됐다.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동메달도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것이 한국 야구의 현주소다.
[대한민국 김경문 감독이 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대한민국과 마국과의 경기에 앞서 박수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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