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가 한창이던 지난 5일, 키움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냈다. 지난 달 프로야구판을 강타한 호텔 음주파동의 당사자인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한 징계관련 내용이었다.
징계 내용을 보면 한현희에겐 15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1000만원, 안우진에겐 출장정지 없이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이미 KBO로부터 36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즉 한현희는 후반기 51경기 출장정지에 제재금 1500만원, 안우진은 후반기 36경기 출장정지에 제재금 1000만원이다. 키움은 후반기에 64경기를 남겨뒀다. 다시 말해 한현희는 13경기, 안우진은 28경기를 남긴 시점에 각각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마치 엄청난 징계인 듯하다.
히지만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솜방망이 징계’인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두선수는 원정 숙소인 수원에서 이탈해 술자리를 가졌다. 방역수칙도 어겼고 사적모임 위반도 했다. 아마도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았고 KBO로부터 먼저 페널티를 받았다는 ‘이중처벌’ 따위의 이유가 더해져서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진 듯 하다.
그럼 누가 이같은 가벼운(?)징계를 내렸을까. 키움 구단은 고형욱 단장의 주도하에 징계가 내려졌다고 이야기 한다.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야구인들은 거의 없다. 프로야구계에서 물러난 이장석 전 사장 사람이라고 알려진 고 단장이 이 징계를 결정했다고 믿어야 할까? 그렇게 할 최종 결정권이 없다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그럼 고단장보다 위인 두 사람이 있다. 허홍 사장과 허민 이사회 의장이다. 키움 구단은 지난 해말 보도자료를 통해 허홍 사장을 내정하면서 “NC소프트, NHN, NHN서비스에서 10년 동안 최고재무관리자(CFO),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한 재무 전문경영인이다. 구단은 허홍 내정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구단의 재정 상황을 타개하고 책임경영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이 보도자료에 따르면 허홍 사장은 어려워진 구단의 '돈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 데려왔다고 밝혔었다.
그리고 허민 이사회 의장이다. 허 의장은 지난 해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 당시에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말은 자진사퇴였다고 하지만 감독대행으로 김모 코치를 앉히면서 논란이 있었다.
허 이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한 후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하다가 프로야구 구단 경영을 가볍게 생각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지금 프로야구판은 출범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힘든 상황에 몰려 있다. 이런 와중에 프로야구판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할 수 있는 키움 구단의 최종 결정권자는 누구일까?
[전임 장정석 감독과 함께 있는 고형욱 단장.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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