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역시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좌절금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전에서 브라질에 세트스코어 0-3(16-25, 16-25, -25)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터키를 3-2로 제압하고 4강전에 진출, 내심 결승행 티켓도 거머쥐겠다는 야심이 있었지만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의 높고 빠른 배구에 주저앉고 말았다. 기량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이날 경기에 앞서 브라질의 베테랑 탄다라 카이세타가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돼 출전 금지령이 떨어져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브라질에는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가득했고 한국은 결국 브라질의 벽을 뚫지 못하면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그러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김연경을 필두로 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원팀' 정신으로 하나로 뭉쳐 4강 무대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아직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5년 만의 메달 도전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만 봐도 한국이 얼마나 선전했는지 알 수 있다.
한국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파문으로 선수 구성에 차질을 빚었고 도쿄올림픽의 전초전 격이었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3승 12패로 저조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올림픽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컸으나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대반전'을 일으켰다. 마지막 올림픽에 나선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에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여러 차례 펼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줬다.
한국에겐 아직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 있다. 한국은 8일 오전 9시부터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김연경이 6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4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일본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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