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제 기회는 한번 뿐이다. 마지막 경기만 남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7일 오후 12시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상대는 도미니카공화국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지키지 못했다. 한국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1할대 타율에 머무르고 있는 양의지(NC)와 오재일(삼성)의 부진은 한국 타선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주요 원인이었다.
양의지는 KBO 리그에서 타율 .348 20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2위,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로 정규시즌 MVP 후보로도 꼽히고 있지만 막상 국제 무대에서는 그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은 양의지를 줄곧 4번타자로 기용하며 믿음을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타율 .105(19타수 2안타)라는 처참한 결과였다. 갈수록 타격감을 아예 잃은 듯한 자신 없는 스윙으로 일관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재일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있었음에도 타율 .276 12홈런 42타점으로 파워히터로서 면모를 과시했던 오재일은 이번 대회에서는 타율 .167(18타수 3안타)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과연 이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실상은 선발 출전도 보장하기 어려운 단계라 이들이 부활할 수 있는 기회 조차 주어질지 미지수다.
한국은 지난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에서 양의지와 오재일을 제외한 새로운 라인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강민호가 양의지를 대신해 마스크를 썼고 김현수가 오재일 대신 1루 자리를 채웠다. 김현수의 포지션 이동으로 공백이 생긴 외야 한 자리는 박건우가 메웠다. 그러나 강민호와 박건우 역시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어 대표팀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과연 양의지와 오재일에게 마지막 기회가 올지, 만약 기회가 온다면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대한민국 양의지가 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 6회초 무사 1.3루서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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